역사문화콘텐츠硏 등 2차 포럼… 사업 방향 논의 경기의병 역사적 의미와 무명의병 재인식 등 발표 “학계·시민계 서로 공감·연결되는 사업 추진 기대”
기록되지 못한 무명의병을 역사의 무대에 올리고 기억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학계와 시민이 함께하는 논의의 장이 열렸다.
(사)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과 (사)경기문화관광연구사업단, 무명의병포럼 준비위원회는 2일 오후 4시 본보 1층 소회의실에서 ‘잃어버린 무명 의병을 찾아서’ 무명의병 2차 포럼을 열고 앞으로 추진될 사업 방향 설정을 위한 논의를 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9월30일 역사·문화·시민계가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포럼’을 발족한 이후 대국민 인식 확산과 추모 방안 등을 찾고자 마련됐다.
포럼은 조성운 역사아카이브연구소장이 사회를 맡아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대학원생 고정혁씨와 정호경 역사문화시민연대 간사의 주제 발표, 토론 등으로 이어졌다.
고정혁씨는 ‘경기의병의 역사적 의미와 무명의병의 재인식’ 주제 발표를 통해 “한말 의병 운동에서 분기점이 될 만한 중요한 전투가 벌어진 곳들이 바로 경기지역이었다”고 강조하며 “하지만 의병 연구에서 참여 주체로 승려의 역할이나 사찰의 기능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정호경 역사문화시민연대 간사는 ‘경기 무명의병 인식과 문화적 기억 활용방안’ 주제 발표에서 일반 시민 1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병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밝히며 경기 무명의병에 대한 문화적 기억 형성을 위한 상징적인 공간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의병 활동’ 대표지역 1위는 ‘전라도’(26명, 23.4%)와 ‘대표 지역이 어디인지 모르겠다’(26명, 23.4%)가 동률로 꼽혔다. ‘경기’는 9명으로 5위다. 그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경기 의병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무명의병들이 활동했던 공간에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삶을 투영하며 그들을 기념하고 추모할 수 있는 ‘문화적 기억 공간’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이 무명의병의 의미와 활동 의의를 느낄 수 있도록 테마를 구성하고, 기념비 뒤에 무명의병을 찾은 기록 넣어준다면 시민들의 공감을 더욱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의병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 △문화적 공간 조성과 함께 진행돼야 할 역사‧시민계의 노력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방안 등이 논의됐다.
문화계 인사로 참여한 조미순 ㈜블루디씨 대표는 “시민 대상의 설문조사를 보면 시민들이 생각하는 의병에 대한 정의는 ‘나라를 위하고’ ‘자발적’이란 이 두 가지 키워드인데 학계가 정의하는 의병은 이와 괴리감이 있다. 일반 시민의 생각, 삶과 연결하는 확장성을 고민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금향 경기도사편찬위원은 “기억의 공간을 만들 때 공간을 만드는 이유, 시민이 어떻게 가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방법이 연구되면 더욱 실천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성운 소장은 “이 사업이 제대로 방향성을 갖기 위해서는 의병의 기억과 계승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의가 필요하다”면서 학술대회를 제안했다.
무명의병 기념 사업 시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방안으로는 ▲용어의 개념화와 이벤트, 주변 관광과의 연결 ▲디지털 기기 등을 활용한 역사성 경험 ▲메타버스 등 온‧오프라인의 주변 공간 활용 등이 제시됐다.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오늘 논의된 여러 방안을 충분히 반영한다면 학계와 시민계가 서로 공감하고 연결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이 기사는 2022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후원: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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