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스릴러 골라보는 재미, '가재가 노래하는 곳', '옆집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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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스틸

극장가에 화제를 모은 굵직한 대작 속 작품성을 인정받은 장르 영화들이 눈에 띈다. 진실을 찾아나가는 서사를 풀어나가면서도 각기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두 작품을 골라봤다.

■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갈 수 있는 한 멀리까지 가봐. 저 멀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까지”.

뉴욕 타임즈 180주 베스트셀러, 아마존 40주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영화화한 작품. 습지가 삶의 터전이자 전부인 습지를 너무나 사랑하는 외로운 소녀 카야(데이지 에드가 존스)의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과 싸우다가 왼쪽 허벅다리에 파편을 맞고 폐인이 된 아버지는 음주와 가정폭력을 일삼는다.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엄마와 언니 오빠가 차례로 떠나고 너무 어렸던 카야만 남는다. 그는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아무도 의지할 곳 없이 홀로 맞선다.

수많은 시련과 편견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꿋꿋이 다시 일어서는 카야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 삶을 말해주는 듯하다. 아름다운 습지를 배경으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한 유약한 소녀의 이야기, 하지만 결국엔 강력한 에너지를 분출하며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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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사람

■ 옆집사람

원서 접수비 만 원을 빌리려다 시체와 원룸에 갇힌 5년 차 경찰공무원 수험생인 ‘경시생’ 찬우.

찬우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시체와 단 둘이 있는 낯선 원룸에서 눈을 뜬다. 황급히 문을 열어보니 그곳은 짜증나는 벽간소음으로 자신과 갈등을 빚어온 옆집이다. 범인으로 몰릴 상황에서 그는 기억의 파편을 토대로 홀로 수사에 돌입한다. 영화는 사건의 내막을 밝혀나가는 스릴러와 코미디를 오가며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취준생, 원룸, 층간·벽간소음 등 일상에서 겪는 현실적인 소재를 활용해 극을 이어가는 내용이 흥미롭다. 캐릭터 소화력으로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은 배우 오동민이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가 될 위기에 처한 경시생 찬우 역을 톡톡히 해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NH농협상과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으로 2관왕 달성, 유수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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