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년의 만만치 않은 실력으로 지역 JS리그 2위 ‘돌풍’ 수원컵 1회전 탈락 불구 ‘즐기는 야구·지역민 소통’ 방점
“상대가 우리를 너무 강팀으로 본 탓에 콜드게임 패(?)를 당했지만 수원왕갈비도 먹고 즐기면서 단합의 시간을 보낼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난 5일 수원 탑동1구장에서 열린 제7회 수원컵 전국사회인야구대회 첫 날 선수 출신이 포함된 메이저부에서 올바른자세운동센터에 0대9 완패를 당한 남양주 한양병원은 성적보다 친목과 건강을 다지는 사회인야구팀 답게 패배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지난해 7월 의료진과 병원 직원, 환자가 함께 어우러져 구성된 ‘이색 사회인야구단’으로 출범한 남양주 한양병원은 이날 “상대가 우리 팀을 강팀으로 본 것 같아 느린 변화구를 구사하는 ‘아리랑볼’ 투수를 내보내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며 “또 한번의 좋은 경험을 한 것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한양병원은 15년전 야구를 좋아하는 장진혁 이사장의 권유로 팀을 창단했으나, 당시는 지금처럼 사회인야구가 활성화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흐지부지 운영되다가 사라졌다.
그러나, 지난해 역시 야구 마니아인 신경외과 과장이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에 야구 등 운동선수 출신 내원객이 많은 것을 보고 팀 창단 의견을 개진해 병원 직원과 내원 환자들이 함께하는 사회인야구 팀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전준혁 감독을 비롯, 고교와 대학 때까지 운동을 한 선수출신 6명과 직원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 한양병원은 매주 화요일 야간과 토·일요일 낮시간을 이용해 2시간씩 지역내 JS구장에서 기본기부터 훈련을 쌓고 있다. 구성원 중 절반 이상이 야구를 처음 하기 때문에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지만 열정 만큼은 모두가 뜨겁다.
불과 창단 1년여의 신생팀이지만 한양병원은 첫 출전인 지난 8월 딜라이브배대회 1회전서 타격전 끝에 9대11로 석패했고, 이번이 두 번재 공식 대회 출전이었다. 그러나 지역리그인 남양주JS리그에서는 2위를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둘 정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춘 팀으로 소문이 나있다.
한양병원은 ‘즐기는 야구’를 모토로 한다. 직원 복지와 야구를 통한 지역민과의 건전한 스포츠 교류로 소통하며, 운동선수 출신 환자들의 재활 및 치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조진희 단장(병원 행정부장)은 “우리 팀은 지역민과 다른 병원 팀들과의 교류를 통해 건전한 생활속 체육활동을 즐기고 있다”라며 “다음달에는 제주도에 초청을 받아 1박2일간 전지훈련 겸 친선게임도 계획하고 있다. 승패를 떠나 모두 함께 즐기는 것이 기본이지만 내년에는 한번 JS리그 정상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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