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UAM) 선도도시 인천] 글로벌 UAM 시장 견인…2022 K-UAM Confex 개최

10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2회 K-UAM Confex’에서 관람객들이 도심항공교통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도심항공교통(UAM)의 선도도시로 우뚝 선다. 인천은 정부가 추진하는 UAM 상용화 실현전략에 부합하는 최적지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철도나 도로 교통망 등 세계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운송·물류의 중심지인데다, 항공·첨단산업 클러스터와 드론시험 인증센터 등 연구·개발에서 인증까지 가능한 원스톱 솔루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종전 교통망 포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 같은 도심 교통혼잡의 해결이 가능한 것이 바로 UAM이다”며 “미래 교통 혁명인 UAM 체계를 인천이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덕수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10일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2회 K-UAM Confex’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 2022 K-UAM Confex

시는 오는 12일까지 중구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리는 ‘2022 K-UAM Confex’에서 그동안 추진해 온 UAM 구축사업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국제공동연구 성과 등을 발표한다.

시가 주최하는 K-UAM Confex는 UAM 분야의 최신 기술과 트랜드를 논의하기 위한 콘퍼런스와 UAM 기업의 전시회가 결합한 행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인천관광공사,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인하대학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미국 도심이동연구소(Urban Movement Labs) 등이 공동 주관하며,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가 후원한다. 글로벌 도시, 공항, 대학, 연구소 등 22곳과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참여기업 13곳 등 국내 기업 26곳, 해외 기업 9곳 등이 함께한다.

시는 올해 도시·기관기업 비즈니스 미팅 행사를 추가하는 등 네트워킹 기능을 강화하면서 애초 행사개최 취지였던 UAM 글로벌 산업 생태계의 플랫폼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UAM 분야 글로벌 협력체계(GURS)구축을 위한 업무협약과 다보스포럼(World Economy Forum)의 UAM 연합헌장 참여도시 협약 등이 이뤄진다.

10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2회 K-UAM Confex’에서 관람객들이 도심항공교통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 도심지 교통혼잡의 해결책 UAM

UAM 산업은 도심지 교통혼잡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2025년 UAM 체계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2020년 정부가 UAM 선도국가 도약을 위해 K-UAM 정책·기술 로드맵 제시하는 등 국가역량을 결집한 이후 가장 빠르게 움직이면서 UAM 선도도시로의 앞장서고 있다. 시는 국가 간 운송 중심이었던 기존 항공운송과 달리 UAM은 도시 내 혹은 도시 간 운송이 주를 이루는 만큼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했다.

시는 2020년 10월 지자체 최초로 ‘도심항공교통 체계 구축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영종 3단계 유보지와 3기 신도시인 계양TV를 UAM 특화도시로 구축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청·인천국제공항공사·LH(한국토지주택공사)·인천도시공사(iH)와 업무협약을 하기도 했다. 시는 UAM 체계에 대한 도시수용성 확보를 위해 인천형 UAM 플랫폼 구축을 추진했다.

특히 기술 및 기체 개발에 집중했던 외국과 달리 시는 시민과 도시수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UAM 상용화를 준비했다. 시는 UAM 실증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상용화를 위한 사회 수용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는 국제협력체 구축을 통해 UAM 체계에 대한 도시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도시 간 협력을 통해 공통의 UAM 정책과 기준 마련에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UAM 상용화를 추진하는 해외도시와 공항, 관련 연구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시는 이날 인천 K-UAM Confex 행사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두바이 민간항공청, 샤를드공항 등 UAM 관련 도시 및 기관들과 ‘UAM 기반 글로벌 도시 간 협력체 구축’ 업무협약도 했다.

한편, 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그랜드챌린지 2단계 공항연계 준도심·도심 실증 사업 참여를 위해 UAM 운용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핵심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등 UAM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UAM 임시 이착륙장 부지. 인천시 제공

■ UAM 실증도시 인천, 도시 수용성을 높이고 상용화에 한걸음 먼저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UAM 체계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의 정책·환경·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새로운 산업 체계를 도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등 UAM 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이 있어야 한다. 또 도심 저고도 비행을 위한 환경적 특성에 대한 기초조사와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특화도시, 버티포트, 연계교통 등의 인프라도 형성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이 UAM 체계에 대한 시민의 수용성을 높이는 일이다. 무엇보다 사용자 사이에서 하늘을 나는 UAM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굳어져야 비로소 UAM의 현실화·상용화가 가능하다.

시가 지난해 구축한 UAM 가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도시 및 시민 수용성을 높이는데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와 같은 공간을 3차원 모델로 구현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예측·최적화 등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지리정보체계 데이터와 공역데이터, 지상 기반시설 데이터, 유동 인구 데이터, 3D 건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증노선을 설계하고, UAM 운항 및 사고 발생 시 위험도를 예측, 대비할 수 있다.

올해는 통신전파, 기상환경 데이터를 추가해 실증 기능을 보완했다. 저고도 비행으로 기상의 영향을 받는 UAM의 운행 조건을 감안했으며 무인 모빌리티 운행 때 필요한 LTE, 5G 통신망에 대한 정보까지 추가해 실증할 수 있다.

특히 시는 올해 초 송도 항공우주산학융합원에 도심항공교통 실내 테스트실을 구축했다. 비행체의 동작을 자세히 측정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이·착륙, 선회 등 비행체의 다양한 움직임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기체 개발 업체들은 개발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시는 드론 및 도심항공교통 비행체의 개발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시험 및 분석환경, 측정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UAM 실증·선도 도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

인천시의 UAM 가상 디지털트윈 구축 성과확장 및 실증비행 수행환경 조성 구조. 인천시 제공

■ 국제도시간 협력체 구축 통해 UAM 시장 ‘기준’ 마련에 앞장

시는 국제 도시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K-UAM 산업을 본격적으로 지원·육성하고 나아가 국제사회에 통용될 UAM 기준을 마련하는 등 국제 선도도시로서의 역할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K-UAM Confex를 통해 도시간 협력을 구축한 시와 LA는 UAM 산업 육성을 위한 도시 간의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협력 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또 도시·공항·대학·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UAM 지역 협력체 구축에도 합의 했다.

시와 LA는 유럽 및 미주·아시아 지역 내 글로벌 도시·공항·대학·연구기관의 참여를 유도해왔다. 시는 GURS 사무국을 인천에 유치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GURS는 앞으로 협의체 구성을 통해 도시·공항 정책 공동 개발, 공동 연구개발(R&D), 인력 공동 양성 및 교류, 공동 상용화 프로그램 도입 등 UAM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 3월 구성된 세계경제포럼(WEF) 선진항공교통(AAM)분과에 동북아시아 유일 도시로 참여해, 메사추세츠·로스엔젤레스·올랜도·암스테르담·일드프랑스·상파울루·네옴·빅토리아 등 창립도시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WEF UAM 연합회원은 이번 K-UAM Confex 행사에서 효과적인 UAM 구현을 위한 도시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회의를 한다. 앞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회원도시의 현안 해결을 위한 자료를 만들기로 합의할 예정이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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