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1.17… 도내 중증 병상가동률 30% 육박 각종 지표 악화… 내달 전국 하루 최대 ‘20만명’ 우려 의료계 “유일한 예방은 백신뿐… 인센티브 등 방안 시급”
내달 방역 당국이 예측한 코로나19 7차 대유행의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더욱이 경기지역 동절기 백신 접종률도 바닥을 기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림에 따라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백신 접종 방안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10일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 자료 등에 따르면 감소세였던 도내 주간 누적 확진자가 지난달 첫째주(10월2~8일)부터 반등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시민들이 환기를 적게 하는 데다 추운 날씨에 해당 바이러스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주일 동안 코로나19에 걸린 도민은 10월 첫째 주 4만2천346명, 같은 달 둘째 주 4만2천78명, 셋째 주 5만1천297명, 넷째 주 7만903명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 주에는 8만7천68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운데 아직 금·토요일(발표일 기준)이 남은 이번 주(11월3~10일)의 경우 6만9천741명의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4주 동안 금·토요일에 하루 평균 9천45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주 확진자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각종 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다음 달 하루 최대 20만명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확진자 한 명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정도를 지표화(기준치 ‘1’ 이상)한 감염재상산지수는 1.17로 하루 최대 18만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6차 대유행 초기와 비슷한 양상이다.
또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경기지역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지난달 10일 19.1%(609병상 중 118병상 사용)에서 이날 27.5%(582병상 중 160병상)로 집계됐다.
이런 탓에 방역 당국은 마지막 백신 접종일로부터 120일(지난달 10일 기준)이 지난 60세 이상 등 시민에게 접종을 당부하나 도내 동절기 백신 접종률은 2.8%(대상자 1천63만752명 중 29만5천450명 접종)다. 전국 평균(3.0%)보다 낮은 것으로 올해 3월 백신패스가 해제되면서 시민들이 이를 외면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면역회피성이 강한 ‘BQ.1.1’(검출률 2.2%)과 같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나오는 등 변수마저 존재하는 탓에 전문가들은 방역 당국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많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은 백신 접종뿐이지만 60세 이상 고위험군 등의 관련 접종률은 낮은 상황”이라며 “방역 당국은 이와 관련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효과적인 백신 접종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민기자·오민주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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