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은 법원·주말은 야구장서 열정 불태우는 ‘수원법원 블리츠’

2007년 창단 후 꾸준한 활동…“콜드 패에도 좋은 추억 쌓아 행복”

제7회 수원컵 전국사회인야구대회 마이너부에 참가한 ‘수원법원 블리츠’ 야구단. 김영웅기자

“큰 점수 차로 패했다고 해서 전혀 속상하지 않습니다. 강팀들에게 한 수 배우고, 직장 동료들과 좋은 추억을 쌓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2일 수원 탑동 1구장에서 열린 제7회 수원컵 전국사회인야구대회 마이너부 첫날 벨섬파이터스에 3대13 완패를 당한 수원법원 블리츠는 비가 흩뿌리는 날씨 속 당한 콜드 패에도 야구를 즐긴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2007년 39명의 수원지방법원 직원들이 건강한 취미 활동을 하자는 취지로 만든 ‘수원법원 블리츠’는 2008년 5월 정식 사회인 팀으로 등록한 뒤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인사이동으로 선수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지면서 18명으로 줄었으나 올해에만 토요후반기 비출리그, 화서리그 등 각종 도내 사회인 야구리그에 참가해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자랑하고 있다.

회원 중 선수 출신이 한 명도 없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코치도 없는 팀이지만 야구를 향한 열정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바쁜 직장 생활에 정식적인 훈련은 분기별 1-2 차례에 불과하지만 개인적으로 만나 훈련을 하거나 대회 참가를 통해 경기를 하며 기량을 다지고 있다.

제7회 수원컵 전국사회인야구대회 마이너부 벨섬파이터스와의 경기 전 수원법원 블리츠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영웅기자

2015년부터 선수 겸 감독직을 겸직하고 있는 박정호씨(38)는 “지난달 토요후반기 리그가 종료돼 수원컵 대회를 발견해 신청하게 됐다. 각종 사회인 대회에 활발하게 참가했으나 수원컵 대회는 처음이다”라며 “우리 팀이 전국 법원 야구대회서는 우승을 차지해 수준이 높은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경기를 해보니 우물안 개구리였다. 한수 배웠고 팀원들이 좋은 추억을 쌓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16강 탈락에도 불구하고 수원법원 블리츠의 활동은 계속된다. 박 감독은 “올해 토요후반기 비출리그에서 1경기 차로 아쉽게 3위를 차지했다. 순위에 연연하는 팀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1위를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용인에서 진행하는 토요4부 에버리그가 아직 남아 있다.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내년 수원컵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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