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시행사 ‘경인고속道 소음’ 마찰... 사업 지연돼 1만3천가구 절반 미분양 학교·공원 등 기반시설 조성 차질 빚어... 市 “특위 결과 나오면 해결 방안 논의”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둘러싼 인천시와 사업시행자 디씨알이(DCRE)간 공방이 계속되며 이로 인한 피해가 입주예정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위기에 놓였다. 입주예정자들은 해당 사업 중단으로 학교와 공원 등 아파트 인근에 들어설 기반시설 조성에 차질이 생겼다며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3단지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회장 A씨는 최근 인천시 홈페이지 열린시장실에 ‘인천시 미추홀구 신도시개발 중단사태 해결 촉구’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에서 A씨는 그동안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대책 갈등과 관련해 시 도시개발과와 사업자인 DCRE가 소통·협의했고 이 문제를 잘 협의하길 기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갈등으로 수분양자들은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시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 지연으로 1만3천세대의 절반도 분양하지 못 해 기반시설 조성마저 미지수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곳에 들어설 예정인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이 제때 들어설지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학교를 설립하는데 적어도 3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시와 사업자 간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오는 2024년 12월 입주하는 입주예정자들은 수㎞이상 떨어진 학교로 자녀를 보내야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또 공원 등 예정된 기반시설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이곳 재개발사업은 9단지까지 완료한 뒤 ‘그랜드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이 지연되고 분양도 늦어지면서 그랜드파크 조성도 기약 없다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판단이다. 이들은 입주 시 소음대책도 문제로 지적했다. 시의 청문회 자료를 보면 시가 추진하는 소음대책은 최소 7년 이상 걸린다. 2년 후 입주인데 소음·분진을 견디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DCRE가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을 설치하게 하는 선에서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지도록 시가 사업을 허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는 미래를 내다봤을 때 고속도로를 지상으로 노출하는 것보다는 ‘대심도 터널’을 만들어 지하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A씨는 “시와 사업자 간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대책 갈등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다름 아닌 입주예정자들”이라며 “이른 시일내 사업을 재개해 미분양을 해결하고 입주할 시민들의 주거 및 교육권을 누릴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간청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통해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으로 특별히 할 답변은 없다”며 “특위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 특위는 지난달 6일 DCRE가 주장하는 방음터널의 타당성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특위는 곧 대심도 터널을 고수하는 시의 의견도 검토해 관련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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