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읍 산타’ 이승재 양평읍주민자치위원장 3년째 산타복 입고 소외된 이들에게 지원품 전하며 ‘교감’
“양평의 산타아저씨라 부르고 싶다. 본인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협력할 줄 아는 젊고 진취적인 사람이다. 정확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마음이 선하고 주변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한 주민자치위원이 이승재 양평군 양평읍주민자치위원장(48)에 대해 한 평가다.
이승재 위원장은 양평읍 백안1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산에 땔감을 찾아 놀며 삐죽바위(쉬자파크 자리)를 벗 삼아 보냈다.
그는 “양근대교 하단 비석에 적혀 있는 6·25때 총살당한 ‘이창수’ 할아버지 이름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허전할 때는 가장 멋진 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테니스와 여행을 좋아한다는 그는 지난 2004년부터 일본,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베트남, 중국, 호주, 체코슬로바키아 등 15개국을 탐방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양평읍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아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발휘하며 지역의 소소한 일과 주민자치 행정을 챙기고 있다.
지역사회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사적인 봉사도 중요하지만 공적인 활동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주민자치위원장이 된 3년 전부터 연말이면 송년회나 지인과의 술자리 대신 산타복을 입고 장애인시설이나 불우이웃을 찾아가 지원품을 전달하는 ‘찾아가는 산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산타활동을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으로 꼽았다. 올해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외로운 어르신이나 홀몸노인을 찾아 ‘찾아가는 산타’로 희망과 즐거움을 전할 계획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장애인들이나 홀몸어르신들이 외부인과 단절됐던 시절, 산타복장을 한 제가 진짜 산타인지 알고 유리창 앞에 서서 편지를 적어 읽어주는 한 어르신이 있었다”며 “외로운 이들이 산타복을 입은 저를 보고 반가워하고 신기해하며 무척 재밌어하실 때 순간 울컥했다”고 했다. 그는 차기 위원장도 이 ‘찾아가는 산타’만큼은 계속해서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또 20여명으로 구성된 양평군 주민자치연합회의 각 읍‧면 위원장들에게도 ‘찾아가는 산타’를 제안할 생각이다.
이런 이유로 주변 사람으로부터 어려운 이들이 손을 내밀면 봉사로 손을 잡아주는 따듯한 마음의 소유자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양평읍주민자치위원회는 현재 파크골프나 바리스타, 사찰음식, 정원 관리 등 평생교육에 관심 있는 주민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청와대, 대학로, 서울의 숲, 황순원 소나기마을 방문 등 주민들의 현장 학습도 지원하고 있다.
그는 톡톡 튀는 스타일 때문에 때론 일각에서 곱지않은 시선을 보낼 때도 있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일과 읍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히 일을 추진한다고 했다.
이승재 위원장은 “양평군에서 독거생활을 하는 이들과 고령층이 급증하고 있고 촌락은 급속히 자취를 잃어 가고 있다. 외롭고 쓸쓸한 이들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모두들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싶은 마음만은 저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평군테니스협회 부회장과 양평군 소방정책자문위원, 양평군 공설화장장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양평읍 주민자치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도 하고 있다.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는 읍‧면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지향하며 지역사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위원회는 주민들이 원하는 복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지역 실정에 맞는 교육을 하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움을 주는 ‘찾아가는 자치’ 활동을 하고 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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