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크고 작은 갈등 피해갈 수 없어 자기 잘못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 중요...상대의 감정 생각하며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얼마 전 친구와 사소한 다툼을 벌이게 됐다. 서로 장난을 치며 놀다가 충분한 생각을 거치지 않고 서로에게 상처가 될 말을 내뱉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틀 정도를 서로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 피해 다녔다. 결국에는 그 불편한 상황을 참을 수 없던 내가 먼저 친구에게 사과했고 화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누군가와의 의견 충돌이나 크고 작은 갈등을 피해갈 수 없다. 그리고 그런 갈등 상황 속에서 상대와의 관계를 더욱 원만하고 친밀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사과’다.
나는 평소 자존심이 높고 다른 사람들에게 좀처럼 자신을 낮추지 않는 성격이다. 그러나 이는 누군가에게 잘못을 저지른 상황이라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점이다. 내가 의도한 것이 맞든 아니든 내가 한 말 또는 행동 때문에 상대가 상처받았다면 상대를 상처 입힌 나는 상대에게 곧바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맞다. 크고 작은 갈등을 그때그때 없애버리지 않으면 상대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마음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돼버린다. 누구든지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싸움을 즐기고 일부러 상대를 상처 입히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 그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나에 대한 신뢰와 호감을 더 높이 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잘못을 저지른 상황에서 곧바로 상대에게 사과를 건넬 수 있는 용기다. 자기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상대에게 용서를 구한 뒤 문제가 되는 점을 그때그때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상대에게 어떻게 진심을 담아 효과적으로 사과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솔직해져야 한다. 상대에게 무작정 마음에도 없는 미안함을 전하는 행동은 절대 상대의 용서를 구할 수 없을뿐더러 오히려 더 큰 불화를 불러올 수 있다. 내가 잘못한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상대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며 내가 어떤 점을 개선하거나 고쳐야 할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 잘못한 점과 그때 나의 감정, 그리고 상대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자기 잘못을 후회하며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낮출 이유는 없다. 내가 한 행동이 상대에게 피해가 됐거나 상처를 입혔건 간에 내가 상대에게 상처가 될 말을 했다는 것은 분명 상대에게도 잘못된 점이 존재하고, 이 점이 나를 화나게 했기 때문일 테니까. 상대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의 말을 전했다면 이제는 내가 상대에게 원하는 바를 요구하고 서로의 단점을 없앨 수 있어야 한다. 사과의 말을 마친 뒤에는 내가 느낀 감정의 원인을 설명하면 된다.
우리 생활 속에서 자기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 잠깐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먼저 손을 내밀고 사과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소중한 인연을 자신의 손으로 끊어 버리게 될 것이다. 아니, 애초에 자신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은 절대 자존심을 구기는 행동이 아니다. 우리가 수많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데 당연히 필요한 행동이며 더나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방법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잘못을 저지른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그 사람에게 찾아가 사과할 것을 제안한다. 지금 사과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중한 인연의 끈이 끊어지고 말 것이다.
서예영 성남 백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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