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대화로… 학교 내 평화로운 공동체 만들기 앞장 학부모·퇴직교사·회복적대화모임강사 등 여러 상황 갈등 중재 조정하는 데 힘써
지난 2003년 캐서린 한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비폭력대화는 교사들에 의해 전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돼 왔다.
경기도에서도 2009년부터 비폭력대화연구회를 통해 많은 교사들이 회원으로 연구 및 실천활동을 해왔다. 지난 2019년에는 ‘NVC중재 1년 과정’을 이수한 교사들이 NVC중재교육연구회를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NVC는 Nonviolent Communication의 약자로 ‘비폭력대화’를 뜻한다.
연구회는 회복적 철학에 기초한 비폭력대화를 학교 현장에서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데 활용하고 있다. 여러 상황의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하기 위한 전문가들로 성장하기 위함이다.
갈등은 깊어지고 오래될수록 해결하기 어렵고, 초기로 갈수록 쉽게 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이때도 판단자, 비평자로서 존재하는 중재자는 실패의 확률이 크다.
우리는 상대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들으면서, 나의 의도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비폭력에 기반한 의사소통 기술을 중재에 적용한다. 만약 학교 안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평가 없이 사려깊게 들어주면서 갈등 당사자들의 진심을 연결해줄 수 있다면, 학교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중재가 어느 순간 척척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연간 꾸준한 격주 모임을 통해 갈등 상황을 중재하고 조정하는 연습을 진행하게 된다. 이것을 우리는 ‘모의비행’이라고 부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회의 격주 중재 모의비행에는 학교 교사들뿐 아니라 학부모 학폭위원으로 활동하는 분들과 퇴직교사, 회복적대화모임 강사 등이 함께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공동체의 피스메이커(peacemaker)로 활동하고 있다.
초기 갈등 대응을 위한 교권교육 강사와 지역교육청의 갈등조정위원, 학교의 학생인권부장, 학폭 담당교사 등 연구회의 활동반경은 넓고 할 일도 많다. 학교라는 곳에 존재해야 마땅한 인격적 만남.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따뜻함과 배려, 존중, 성장, 그 모든 것이 녹아 있는 비폭력대화를 든든하게 장착한 교사들이 있는 공동체, 바로 NVC중재교육연구회다.
김희정 NVC중재교육연구회장(기안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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