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세상을 흔드는 위험한 무기 ‘가짜 뉴스’

학교폭력 거짓 보도로 인생의 꼬리표 달아
독자 비판적인 시선으로 진실과 거짓 구분...기자 명예 떨어뜨린 ‘가짜 뉴스’ 없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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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서 양주 옥정고

‘이것’은 중세 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존재했다. 이것은 두 사람을 갑작스러운 사랑에 빠지게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헤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이것은 한 사람을 죽게 만들 수도 있다. 이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바로 ‘가짜 뉴스’다. 가짜 뉴스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아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적어도 한 번쯤은 가짜 뉴스에 속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짜 뉴스가 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평소 가짜 뉴스에 관심이 많아 위험성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해봤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등등 많은 생각이 있었지만 ‘이상한 나라의 위험한 가짜 뉴스’를 읽으며 정리할 수 있게 됐다.

“거짓은 진실이 신발 끈을 매기도 전에 지구 반바퀴를 돈다.”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문장이다. 나는 이것이 가짜 뉴스의 위험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차르의 비밀 요원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시온 장로 의정서는 유대교 장로들이 권력을 차지하려는 결의와 방법을 담은 의결문이다. 이 위조문서는 반유대주의에 불을 지폈고, 독일 나치의 프로파간다로도 악용됐다. 독일에서 유대인 강제수용소 정당화 명분으로 해당 문서를 사용했고, 결국 600만명의 유대인이 죽었다. 지금도 일부 극우 집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이를 유포해 유혈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사례를 생각해 보자. 어느 날 인터넷 뉴스 창에 ‘아이돌 A씨 학교폭력 논란’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들어가 보니 A씨의 동창이 쓴 글을 근거로 A씨가 학교폭력을 했다는 내용들이 적혀 있다. 이날 이후 A씨는 ‘학교폭력’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시간이 지난 후 A씨의 학교폭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에 대한 인식에 학교폭력은 빠지지 않는다. 결국 A씨는 연예계를 떠나게 됐다. 이처럼 가짜 뉴스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위험한 무기다. 그렇다면 가짜 뉴스를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뉴스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검열하는 과정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뉴스가 올라온 후 거짓인 부분을 수정한다고 해도 앞서 말했듯 자극적인 거짓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 때문에 처음부터 뉴스의 진실 여부를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뉴스를 보는 비판적인 시선을 길러야 한다. 어쩌면 가짜 뉴스를 없애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들의 비판적인 시선일지도 모른다. 해당 뉴스가 올바른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밝혀진 사실을 말하고 있는지 등 비판적인 시선을 통해 뉴스를 바라봐야 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꿈을 소개할 때,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글을 쓰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짜 뉴스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림으로써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호해 주지 못한다. 나는 이러한 점에서 가짜 뉴스가 기자의 명예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가짜 뉴스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가짜 뉴스가 없어지고, 올바른 사실만을 말하는 뉴스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유현서 양주 옥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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