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안성간 한강 횡단 교량 ‘구리대교’가 타당"

백경현 구리시장 “고덕대교, 일고 가치 없다”

 

국토지리정보원 통합지도

구리시가 포천~세종 간 고속도로 중 구리~안성 구간에 건설 중인 1천725m 길이의 한강 횡단 교량 명칭을 둘러싸고 서울 강동구와 한판 승부에 돌입했다.

시가 ‘구리대교’로 명명해 줄 것을 요구한데 반해 강동구는 ‘고덕대교’로 맞서고 있어서다. 그러나 시는 한강의 교량 구간 87% 이상이 행정구역 상 구리시로 구리대교 명칭 부여가 타당하다며 고덕대교 주장을 일축했다.

1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구리시 북쪽에서 세종까지 연결하는 총 129.1km의 서울(구리)~세종고속도로 중 구리~안성 구간(14공구) 공사가 내년말 께 준공 예정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도로는 구리~포천고속도로와 연결돼 경기 최북단 포천과 세종시 간 교통 편의 증대에 크게 기여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구리~안성 구간을 지나는 한강 횡단 교량 명칭을 놓고 구리시와 강동구가 일찌감치 각각 지역에 부합한 명칭 부여를 주장하고 있다.

구리시는 그동안 한강 횡단 교량이 설치되는 한강의 약 87% 이상이 행정구역 상 구리시란 점을 들어 구리대교 명칭 부여 당위성 논리를 펼쳐왔다. 게다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한강횡단교량 명칭의 경우, 구리시의 양보로 현재 강동대교로 명명되고 있는 사례에 비춰 형평성 측면에서도 구리대교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구리시의회 박석윤 의원은 본회의장 5분 자유 발언과 시정 질문 등을 통해 (가칭)‘고덕대교’로 불리우고 있는데 대해 구리시민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는 등 줄곧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교량의 명칭이 주민들의 자부심이나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미래의 소중한 유산임을 들어 구리시와 관련된 명칭을 부여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건의문 채택에 앞장선 바 있다.

백경현 시장은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공사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한강시민공원이 두 동강 났으며 이 일대에 고속도로 접속 구간의 교각들이 거미줄처럼 연결, 시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행정 구역을 보더라도 구리시가 더 많은 구역을 점유하고 있고 형평성 차원에서도 구리대교로 명명해야 한다. 고덕대교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한강 횡단 교량 명칭은 12월 중 교량 명칭에 대한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6월께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한편 서울 강동구는 지난 29일 한강횡단 교량 명칭을 고덕대교로 하자며 주민 서명 운동 방법으로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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