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최종 독일전 2-0 승 경험…벼랑끝 일전 별러 넓은 활동량·골결정력·절박함 어우러지면 이변 연출 가능성
한국 축구대표팀이 4년전 일군 ‘카잔의 기적’을 도하에서 재현하기 위해 출격한다.
한국은 3일 0시(이하 한국시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갖는다. 1무1패로 벼랑끝에 몰린 한국은 4년 전 기적을 소환하고자 한다.
포르투갈은 FIFA 랭킹 9위로 호날두, 페르난데스(맨유), 디아스, 베르나르두 실바(이상 맨시티)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이미 가나와 우루과이를 꺾고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으로서는 벅찬 상대지만, 4년전 러시아 대회 당시 FIFA 1위였던 독일을 2대0으로 꺾은 이변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당시 한국은 폭넓은 활동량과 골결정력, 절박함으로 대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한국은 독일전서 118㎞를 뛰었다. 이는 조별리그 32개팀 중 최고의 기록이었다. 이번에도 활동량에 있어 강점인 선수들이 많다. 조규성(전북)은 스무살까지 미드필더로 뛰었을 정도로 제공권과 패스 연계를 비롯, 활동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이번 대회 2차전까지 ‘공격 참여도’에서 15회를 기록, 전체 선수 중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둘은 가나전서 각각 11㎞, 11.9㎞의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중요한 과제는 골 결정력 문제다. 독일전서는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나서 역습 상황에서 골을 노렸다. 당시 한국은 슈팅수에서 14-28로 크게 밀렸지만 유효 슈팅에서는 5-6으로 대등했다. 포르투갈에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기회가 찾아왔을 때 해결을 해줘야 하는 이유다.
현재 포르투갈은 페헤이라, 멘데스(이상 파리 생제르맹)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기동력 문제로 뒷공간을 노출할 수 있어 이를 공략해야 한다.
한국에는 손흥민(토트넘), 나상호(서울) 등 침투를 강점으로 결정력을 지닌 선수가 많다. 앞선 두 경기를 뛰지 못한 황희찬(울버햄프턴)도 복귀 가능성이 높아 돌파력이 좋은 이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
4년전 독일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절박한 상황이다. 당시 한국은 2패를 기록한데다 마지막 상대가 독일이어서 회의적인 분위기였지만 독일에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하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겼을 경우 16강에 오를 수 있는 실낱 희망이 있었다. 이를 위해 사력을 다해 뛰었고 전차군단을 무너뜨리는 기적을 일궈냈다.
태극전사들이 다시 4년 만에 마지막 열정을 쏟아부어 ‘도하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 지 뜨거운 관심사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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