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외관광객 유치 시급… 해외 관광 마케팅 예산 고작 3억원 뿐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 해외 관광객 유치와 관련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7일 법무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722만6천762명 중 인천을 관광하기 위해 찾은 해외관광객(외국인)은 1만9천717명(0.27%)에 불과하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도 대부분의 해외관광객은 서울시 등 타 지역으로 관광을 떠나는 셈이다.

코로나19 발생 전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던 크루즈 선박의 경우에도 대부분 시내관광이나 쇼핑관광 등이 서울시에 몰려 있어, 정작 인천에서 관광을 하는 해외관광객은 극소수다. 이는 해외관광객들이 인천이라는 도시보다는 막연하게 한국, 또는 서울 중심의 관광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해외 거주 외국인 2만7천25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인천을 알고 있는 외국인은 32.8%(8천939명)에 그친다. 서울은 73.3%, 부산은 50.8%, 제주는 33.9% 등이다.

그러나 인천시는 인천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려는 노력은 소극적이다. 인천시가 내년 본예산에 ‘인천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마련한 예산은 고작 3억원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국 규제가 이뤄진 지난해, 올해와 같은 수치다.

반면 서울시는 올해에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해외 광고 등 해외 홍보 사업 예산을 60억원 편성했다. 이는 인천시보다 20배가 많은 수치다. 부산시도 올해 해외 홍보에 41억원을 투입했다.

이 같은 도시의 브랜드 마케팅은 해외 거주 외국인들이 볼 수 있도록 홍보 영상, 방송물 제작 지원 등으로 인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으로 꼽힌다.

되레 인천시는 해외관광객이 입국한 뒤에야 이뤄지는 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에 지역 이벤트 및 축제 연계 상품을 개발하는 사업에만 올해(5억원)보다 4억원 늘어난 9억원을 편성했다. 환승관광 선점 마케팅 사업 예산도 지난해(5천만원)보다 4배 많은 2억원으로 늘렸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인천시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에 편성했던 브랜드 마케팅 사업 예산을 8억원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해외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강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연수구5)은 “인천은 공항과 항구를 가지고 있지만, 해외관광객이 잘 모르고 방문도 하지 않은 관광불모지”라고 했다. 이어 “해외 홍보 마케팅 예산이 너무 적다. 또 다른 입국 후 사업과의 비중 조절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민생 등과 관련한 다른 사업에 집중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관광 관련 예산을 줄였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해외관광객이 한국 관광을 많이 할 것으로 보는 만큼 해외 홍보 예산을 늘려 인천을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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