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개발 잉여금, IFEZ 추가 지정에 투자 반대

송도 주민, 현안 해결 없이 개발금만 유출 ‘반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개발 잉여금 9천억원 중 일부를 강화군 남단과 인천항 내항의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추가 지정에 투자하겠다고 거듭 밝히면서 송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1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10일 인천경제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IFEZ 중장기 재정 전망 등에 대한 온라인 주민설명회’를 했다.

김 청장은 설명회를 통해 “송도 개발을 위한 자금이 아닌 ‘잉여금’을 IFEZ 확대를 위해 쓰겠다”며 “IFEZ를 추가 확대 하면 그곳에서 나오는 수익 창출은 몇 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송도·청라·영종에도 (IFEZ 확대는)미래의 수익창출을 감안하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인천 내항을 비롯해 강화 남단·북부권 IFEZ 추가 지정 및 송도국제도시의 IFEZ 확대에 특별회계 10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제283회 인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산업경제위원회의 인천경제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청장의 “9천억원 가량의 잉여금을 강화 남단과 내항 등에 사용하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청장은 당시 발언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을 직접 주민들에게 자세하게 알리려 이번 설명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송도 잉여금의 타 지역 유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직 6·8공구 개발 사업과 국제업무단지 미개발 부지 문제 등도 해결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잉여금을 송도 안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인천경제청 앞에서 개발 잉여금을 송도 개발에 사용하는 것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게다가 주민들은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사항인 6·8공구 개발사업과 화물차 주차장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이 송도 개발 잉여금에 대한 오해가 쌓이는 것 같아 마련한 자리”라고 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은 송도 개발을 하지 않고, IFEZ 확대를 위한 데 몰두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며 “송도 개발과 함께 IFEZ 추가 지정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김 청장은 이날 송도 3공구의 국제학교 부지 용도에 대해 채드윅 국제학교와 사용에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송도 3공구 국제학교 부지에 대해서는 채드윅 학교가 시설이 부족하다고 이야기 중이라 종합적으로 검토 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청장은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의 송도 8공구 연장 사업과 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사업, 송도 트램 등 사업의 실현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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