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영상단지 우선협상자 불공정 심사’ 의혹 조사

인천시의회, 소위원회 구성 의결... 사업자 재무 타당성 등 살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자 선정 과정이 불공정 평가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을 살피는 소위원회를 꾸린다.

18일 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산업경제위원회는 19일 오전 11시께 임시 상임위원회를 열고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자 선정 과정을 조사하는 소위원회’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다. 시의회 각 상임위는 ‘인천광역시의회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효과적인 안건 심사를 위해 소위원회를 둘 수 있다.

산경위는 정해권 산경위원장을 비롯해 청라국제도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순학 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5), 김대중 시의원(국민의힘·미추홀2), 나상길 시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4)으로 구성한 소위원회를 꾸리고,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들을 살핀다.

시의회는 먼저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더이앤엠 컨소시엄의 대표사가 사업 추진을 위한 재무적 타당성이 충분한지 살핀다. 시의회는 ㈜더이앤엠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최근 2019~2021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인천경제청이 사업비의 5%인 750억원의 자본금 출자 역량을 제대로 평가했는지 조사한다.

또 시의회는 타 지방공기업의 사업자 공모 과정과 인천경제청의 사업자 공모 과정을 비교한 뒤 평가위원회 위원 구성이 적합한 절차를 통해 모집이 이뤄졌는지 등 불공정 요소는 없었는지도 파악할 방침이다.

정해권 산업경제위원장은 “사업자 선정 날부터 문제에 대한 제보와 보고를 들었는데,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라 소위원회를 꾸리지 않을 수 없다”며 “소위원회를 통해 지역 안팎의 의혹이 사실인지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1개월의 소위원회 조사가 마무리 할 때까지 인천경제청이 ㈜더이앤엠 컨소시엄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후 시의회는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여부도 판단한 뒤, 법적 문제를 발견할 경우 검찰에 고발할 구상이다.

이순학 시의원은 “인천경제청에 사업 진행을 보류하라고 요구한 상태”라며 “인천경제청이 이미 1차례 좌초한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가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컨소시엄을 선정했는지를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공모 지침대로 적법하게 평가했다”며 “평가 과정에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지난 14일 서구 청라동 1의820에 부지 18만8천282㎡에 영상·문화복합시설을 짓는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의 예비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이앤엠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더이앤엠 컨소시엄의 대표사는 ㈜더이앤엠이고, 협력사에는 ㈜IHQ, ㈜에이스팩토리, ㈜이제이파트너스, ㈜메이스엔터테인먼트,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등이 참여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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