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발전 위해 체육계 분열 수습·지자체와의 원만한 관계 필요 체육인 뜻 받드는 행정으로 흑토끼 처럼 도약하는 원년 만들어야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 아침이 밝으면서 대한민국 체육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 체육도 힘찬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경기체육은 다음달 열릴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전무후무한 종합우승 20연패 달성 도전을 시작으로 하계 전국체육대회 2연패와 전국소년체전 정상 탈환, 균형있는 생활체육 발전은 물론,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향토 태극전사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등 많은 과제들이 놓여있다.
이 가운데 4년 임기의 민선 2기 체육회장 시대가 열리게 돼 지방체육은 도약과 퇴보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다. 경기체육은 지난달 민선 2기 경기도체육회장과 시·군 체육회장 선거를 치러 체육 행정을 이끌 수장을 선출했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재선에 성공했고, 시·군체육회는 9명의 재선 회장을 포함 22명의 새 회장이 선출돼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 체육회장들 앞에는 반드시 풀어야할 많은 과제들이 놓여있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도체육회와 시·군체육회가 안고 있는 당면 과제와 숙원사업 해결은 물론이고, 민선 2기 선거로 분열된 체육계의 화합과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통해 달라진 지방 정치지형의 변화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와의 원활한 관계 유지다.
민선 2기 선거에서 도와 20개 시·군이 경선을 통해 체육회장을 선출하면서 선거로 패가 갈리고, 일부 지역에선 극심한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 민선 2기 체육회장들은 분열된 체육계를 수습해 화합과 통합으로 이끄는 것을 첫 과제로 삼아야 한다. 상대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을 배척하기 보다는 포용하고 체육발전을 위해 함께하는 승자의 아량이 필요하다.
더불어 지자체, 의회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치가 필요하다. 민선 체육회장 제도 도입이 체육과 정치의 분리, 체육자치 실현이지만 현실적으로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전면 지원받는 체육회 입장에선 지자체와 갈등을 유발해서는 체육자치 실현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지자체, 의회와의 원활한 관계 정립을 통해 안정적인 체육회 발전을 도모하는 합리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민선 2기 체육회장들이 체육인들에게 약속한 공약과 체육발전의 청사진을 안정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향후 4년간 체육인의 중지를 떠받들어 실행하는 부단한 노력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체육이 계묘년 흑토끼 처럼 힘차게 껑충 뛰어오르는 도약을 이루길 바라는 체육인들의 바람과 명령을 체육회장들이 겸허히 받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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