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 부재’ 현대, 토종의 힘 만으로 선두 독주채비 구축 ‘사령탑 교체’ 흥국, 삼각편대 앞세워 1위 도약 발판 마련
여자 프로배구 ‘전통의 명가’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이 또 한번의 ‘미리보는 챔피언전’을 갖는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18승2패·승점 51)과 뒤를 맹추격하고 있는 2위 흥국생명(16승4패·47점)은 11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새해 3경기를 모두 셧아웃 승리로 장식하며 3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로서는 지난 3라운드서 홈 연승행진을 23에서 멈추게 한 흥국생명에 설욕, 선두 독주 채비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시즌 개막 후 15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현대건설은 ‘주포’ 야스민이 허리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3라운드 막판 대전 KGC에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데 이어 흥국생명에도 져 시즌 첫 연패의 쓴 맛을 봤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새해들어 화성 IBK와의 2연전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서 모두 3대0 완승을 거두며 충격에서 벗어났다. 3연승이 모두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이뤄졌지만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 중심에 ‘베테랑 듀오’ 황연주와 양효진이 있다. 그동안 야스민 그늘에 가려져 있던 황연주는 매 경기 15점 이상의 득점을 올리며 훌륭히 오른쪽 공백을 메우고 있고, 양효진도 오픈공격(성공율 45.36%)과 블로킹(세트당 0.74개), 속공(57.52%) 1위가 말해주 듯 공·수 양면에 걸쳐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또 세트 1위(세트당 11.55개) 김다인의 안정적인 볼배급과 디그 1위(세트당 5.99개)인 리베로 김연견의 신들린 수비, 강력한 서브를 장착한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 미들 블로커 이다현, 고비 때마다 한방을 날려주는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 등도 기대 이상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통화에서 “우리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잇지만 흥국은 상대하기에 다소 벅찬 팀이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강한 서브와 블로킹을 앞세워 상대를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설 흥국생명은 야스민이 없는 틈을 타 호시탐탐 선두 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근 갑작스런 감독 교체와 이에 따른 수석코치의 퇴진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흥국생명은 김연경·옐레나·이주아 삼각편대를 앞세워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이날 승점 3을 보탤 경우 현대건설을 1점 차로 따라붙어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데다 시즌 상대 전적서도 2대2로 균형을 맞추게 된다. 따라서 야스민 없이 두 번째 치르는 이날 승리에 대한 의욕이 넘친다.
다만 흥국생명은 지난 8일 IBK전서 김연경이 장염 증세로 결장한 것과 김기중 새 감독이 얼마나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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