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각국의 중국발(發)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첫 보복 조치다.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 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의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이 막힌 셈이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주한 중국대사관이 이러한 보복 조치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는 것이다. 엄연히 한국과 중국은 국제 외교 무대에서 수교국이기에, 엄중한 상황에 대해서는 문서 및 방문 등을 통해 공식 입장을 전달해야 하는데 위챗 공식 계정으로 일방적인 통보를 해버린 것이다. 아직도 ‘중국=대국, 한국=소국’이라는 사대주의 발상에 함몰돼 있음에 틀림없다.
▶역사적으로 멀리 볼 필요도 없다. ‘동북공정(東北工程)’. 지난 2002년 중국이 ‘동북부 만주지역의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 국가사업’으로 추진한 연구 계획이다. 그런데 이 사업은 고조선사, 고구려사, 발해사 등을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는 이른바 역사 왜곡이 핵심이다.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은 크게 반발했지만 허공을 향한 메아리인 양 중국은 무시로 일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20년부터 중국은 ‘김치는 중국의 파오차이를 한국이 훔쳐 이름만 바꾼 것’이라는 ‘김치공정’에 혈안이 돼 있다. 또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소수민족을 소개하며 한복을 입힌 ‘한복공정’의 만행까지 자행하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 힘의 논리는 중요하다. 중국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과 맞물려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맞짱을 뜨는’ 리투아니아의 배짱이 부럽다. 중국의 안하무인식 정치적 요구는 그들이 원하던 세상이 아니라며, 유럽의 변방 소국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모자라 그들의 ‘아픈 손가락’인 대만 대표부를 수도 빌뉴스에 정식 출범시킨 나라. 한국 정부의 유감 표명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고구려 역사를 무서워하는 그들에게 대한민국이 더 이상 ‘소국’도 ‘속국’도 아님을 보여 주기 위해서라도 강경하게 맞불을 놓을 시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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