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전당대회 관련 신경전 격화에 자중 목소리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고민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조화 헌화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측 제공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 간 신경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자중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분위기가 전환될지 주목된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처”라면서 “후보들 사이에 과열경쟁이 그래서 더 염려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치러질 선거다. 당 대표 얼굴로 치르는 선거가 아니고 윤 대통령 얼굴과 성과로 치러질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당 대표 출마를 고민 중인 나경원 전 의원과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 간 강도 높은 설전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 “전당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상대방을 향한 말이 같은 당 동지라고 하기엔 너무 날이 서 있는 느낌”이라면서 “좀 차분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도 전날 페이스북에 “화합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오히려 불신과 비방, 분열과 대립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이는 당정의 화합,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혼연일체를 바라는 모든 당원들의 염원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등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던 나 전 의원도 다소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조화 헌화하고, 독립유공자·무명용사 묘역을 둘러본 뒤 페이스북에 “보수의 뿌리이자 기둥이신 지도자들의 곁에 잠시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위로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좌파가 가장 집요하게 공격하고 물어뜯는 정치인이 바로 저다, 오히려 제게는 영광스러운 상처”라면서 “저는 말 그대로 정통 보수이다.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 측은 출마 선언 여부와 관련, “(윤 대통령 귀국 하루 전인) 20일 출마 선언설은 낭설”이라면서 “국익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대통령께서 귀국하시게 되면 그때 가서 고려해볼 것이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찬도 비공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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