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좋은 일을 했을 때, 예쁜 행동을 했을 때 “업어주고 싶다”는 말을 한다. 얼마 전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한 기업 대표를 업고 환하게 웃는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김 시장은 “새해들어 기쁜 소식 전합니다. 기업유치 1호, 해냈습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기업 대표님을 업어드렸습니다”라는 글도 올렸다. 이를 정치적인 제스처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얼마나 좋았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정부시는 인마크자산운용사와 3천252억원 규모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는 2026년까지 지하 4층, 지상 6층에 연면적 2만6천498㎡ 규모로 용현산업단지에 건립된다. 기대되는 생산유발효과가 3천663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1천274억원, 취업유발효과가 1천561명이다. 산학연 연계를 통한 전문인재 육성 및 취업도 기대된다.
이번 기업유치는 의정부시에 의미가 크다. 의정부의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은 경기도내 최하위권이다. 다른 지역으로 통근하는 비율이 53%에 이른다. 의정부의 경제·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유치’가 절실하다. 도시의 미래는 일자리에 있고,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서는 첨단기업이 입지해야 한다. 좋은 기업의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야 청년들이 찾아들고, 활력이 넘치는 지역이 된다.
김동근 시장은 지난해 민선 8기 임기 시작 후 기업유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업유치팀을 신설했다. 시의 핵심과제를 기업유치에 두고 전문가와 공무원으로 구성된 기업유치 워킹그룹을 운영해 가용부지, 입주가능 업종 등에 대한 검토작업을 했다. 의정부 맞춤형 기업유치 전략을 수립해 가는 중에 1호 기업을 유치했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좋은 일자리는 좋은 기업에서 나온다. 정부 주도의 공공일자리는 청년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지속가능성에도 한계가 있다. 경제와 일자리는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게 맞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지원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유치 2호, 3호 소식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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