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병 모아 이웃사랑 실천하는 송대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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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성씨가 임병주 안성시부시장에게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해달라며 10kg 쌀 30포를 전달했다. (왼쪽부터)손주 송지민·송지후, 임병주 부시장, 송대성씨

“누군가를 위해 나누고, 따뜻한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 그 자체 아닙니까.”

 

송대성씨(72·안성시 공도읍)와 그의 손주 지후군(13), 지민양(11)의 남다른 이웃 사랑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화두가 되고 있다.

 

송씨는 지난 2021년 11월께 동네 주변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던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버린 빈 병이 공원 바닥에 깨진 채 널브러진 것을 목격했다.

 

자칫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공원에서 뛰어놀다 깨진 유리조각으로 말미암아 다칠까 걱정한 송씨는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을 만들고자 깨진 유리조각을 치우면서 바닥 곳곳에 널브러진 술병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

 

이를 목격한 일부 동네 지인들은 집안 형편이 넉넉한 상황에서 송씨가 공원에 널브러진 빈 술병을 거둬 가는 모습을 보고 수군거리며 비난의 눈총을 보냈다.

 

송씨는 누가 뭐라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빈 병을 모았고 이를 판매한 금액이 얼마가 됐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기를 1년, 동네 주민들은 송씨가 거둬들인 빈 병을 판매해 기부금에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송씨를 돕고자 한 명 한 명 빈 병을 모아 송씨에게 전달하고 있다.

 

송씨가 그동안 모은 빈 병은 무려 7천200여개. 송씨는 이를 1병당 100원에 팔아 72만원을 모은 후 자신의 용돈을 보태 10㎏ 쌀 30포를 구매한 후 시에 기부했다.

 

여기에는 손주 지후군과 지민양의 역할도 한몫 톡톡히 했다. 할아버지가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빈 병을 주워와 집 안 한 편에 쌓아 놓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들도 길거리나 공원 주변 쓰레기통에 버려진 빈 병을 거둬 모았다.

 

이들의 남다른 기부사랑은 올해 두 번째다. 지난 2021년에도 빈 병을 모아 판 50만원으로 20㎏ 쌀 10포를 구매해 기부했다.

 

송씨는 “남에게 알리고 싶지는 않다”며 “생활이 넉넉지 못한 주변 이웃에게 작은 나눔이지만 희망과 행복이 되길 바랄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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