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여야 수도권매립지·르네상스 ‘지지부진’ “입지선정 등 추진방향 없어” 지적, 市 “행정력 모아… 현실화에 총력”
민선 8기 인천시의 주요 핵심 공약인 수도권매립지의 대체매립지 조성과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등이 지지부진하다. 인천시의회의 여야 시의원들은 시가 이들 주요 공약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5일 시의회 제284회 임시회의 산업경제위원회 제3차회의에서 이순학 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5)은 자원순환에너지본부로부터 주요업무계획을 보고받은 뒤 “수도권매립지의 종료 앞서 반드시 선행해야 할 광역소각장 건립을 위한 입지 선정 문제가 아직도 전혀 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는 지난 2020년부터 인천지역을 4개 광역으로 나눈 뒤 각각의 지역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광역자원순환센터(소각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입지 선정 작업은 단 1곳도 끝내지 못했다.
이순학 시의원은 “시는 수도권매립지 관련 4자 협의체에 대해 계속 애매모호한 답변만 하고 있을 뿐”이라며 “늦어도 내년부터 소각장 건설 공사를 해야 하는 만큼, 시가 군·구를 압박해서라도 올해 안에는 입지 선정을 모두 끝내야 한다”고 했다.
김인수 자원순환에너지본부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 올해 안에 소각장 입지 선정을 마무리하는 등 법적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시의회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 추진 방향조차 없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날 건설교통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이용창 시의원(국민의힘·서구2)은 제물포르네상스기획단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적인 틀과 관련한 용역 결과 등도 없다”고 지적했다. 시는 유정복 시장이 취임한지 7개월이 지난 이달 6일에서야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마스터 플랜 용역을 발주했다.
이용창 시의원은 “시가 다음달 1일 대시민 보고회를 열어도 구체적인 내용이 없으니, 시민들이 이 사업에 대해 전혀 이해할 수 없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시는 용역 결과도 언제 나오는지도 모른 채 방대하게 사업만 벌려놓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인천대로 지하화 사업과 연계 추진해야 하지만 사업간 및 부서간 협업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박종혁 시의원(민주당·부평구6)도 “23억원을 투입한 마스터 플랜 용역이 끝나는 10개월 뒤에야 전체적인 사업비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 상황에서는 사업 대상지의 용적·건폐율만 높여 인천의 바다 조망만 헤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대형 사업은 민선7·8기 등의 갈등 대립의 결과이자 선전용에 쓰여질 우려가 크다”며 “사업 성공을 위한 분석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류윤기 제물포르네상스기획단장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오늘(25일)부터 상상플랫폼 조성 공사가 재개했다”며 “연관 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용역 결과와 시민 의견 등을 적극 반영해 공약을 반드시 현실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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