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이동’ 줄었지만… 경기도는 ‘순유입 1위’

지난해 4만4천명↑… 서울서 전출한 사람 중 60%가 ‘경기行’

시·도별 순이동률 및 순이동자 수(2022). 통계청 제공

 

부동산 한파에 거래 수요가 줄면서 전국적으로 ‘인구 이동’이 얼어붙은 가운데, 경기도는 ‘순유입 1위’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다른 지역으로 떠난 인구는 160만2천명, 다른 지역에서 경기도로 들어온 인구는 164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순유입이 일어난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봤을 때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인구가 ‘순유입’한 시도는 ▲경기(4만4천명) ▲인천(2만8천명) ▲충남(1만4천명) 등 7개였다. 나머지 10개 시도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발생했다.

 

일례로 서울에서 전출한 인구는 123만7천명이었는데, 이 전출 인구 중 60%가 경기도로 이동했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강원·충북·충남·전북까지 6개 시도의 전입·전출 1순위 지역 역시 경기도였다.

 

지난해 전입신고 기준 전국 이동자 수는 615만2천명을 기록, 1년 전보다 14.7%(106만1천명) 감소했다. 이 같은 이동자 수(615만2천명)는 1974년(529만8천명) 이후 48년 만의 최저치다.

 

아울러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작년 12.0%로 1972년(11.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50년 만에 인구 이동이 가장 적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인구이동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배경에는 고령화 영향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이동률이 낮은 고령인구 비중이 커지면 전체 이동이 줄기 때문이다.

 

또 통계청은 인구이동이 줄어든 주 요인으로 주택거래 감소를 꼽기도 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1∼11월 주택매매량은 48만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96만1천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다”며 “주택시장이 덜 활발해 주택 관련 이동자 수요가 줄어 전체 이동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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