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대만 청년들의 이유 있는 지적

돈대 대(臺)와 물굽이 만(灣)의 결합. 대만(臺灣)이란 지명의 뜻풀이다. 돈대 주변으로 물이 굽이친다는 섬이다. 우리에겐 대만이 더 익숙하다.

 

이곳은 지구촌에서 한반도와 더불어 전쟁 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그래서 이 나라 젊은이들도 우리처럼 군복무를 마쳐야 한다. 우리의 1년6개월(육군)에 비해 대만의 복무기간은 4개월이다. 너무 짧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침공하면 병사들은 과연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외신에 따르면 이 나라는 지난해 기준으로 직업군인 수는 16만2천명이고, 매년 약 7만명이 징집돼 복무한다. 우리처럼 육군과 해군, 공군 등으로 나뉘어 있다.

 

최근 중국의 위협이 고조되면서 국방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만 정부는 내년부터 의무복무기간을 현행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유권자 73.2%가 의무복무기간을 적어도 1년으로 늘리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민의기금회(TPOF)가 최근 20세 이상 유권자 1천7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여론조사 결과다.

 

외신은 군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이 기존의 부실한 군사훈련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4개월 동안의 군복무를 마친 청년들은 군대에서 받은 훈련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지고, 지루했으며, 비현실적이었다”고 혹평했다. 이들은 징집병 훈련이 대부분 구식 총검교육에만 할애됐고, 사격·포격교육과 실습 등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실전 대비 훈련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훈련 대부분이 시대에 너무 뒤처져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 같은 군사교육·훈련 내용이 전면 개선되지 않으면 의무복무기간 연장만으로 국방력 강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대만의 군복무 현실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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