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담은 ‘선플’, 누군가에겐 ‘선물’…박현숙 선플재단 전국선플교사협의회 부회장

박현숙 선플재단 전국선플교사협의회 부회장. 김건주기자

 

“‘선플 답시다’라는 말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선플운동은 계속될 겁니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그로 인해 상처 받는 일들이 잦아졌다. 악플에 무감각해진 사회. 그런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가 있다. 박현숙 선플재단 전국선플교사협의회 부회장(58)이다.

 

의정부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지도사로 근무 중인 박 부회장은 지난 2011년께 처음으로 ‘선플달기 운동본부’(현 선플재단)에 발을 들였다. 믿고 따르는 지인으로부터 ‘선플운동에 함께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은 박 부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동참했다. 그렇게 12년째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힘써 오고 있다.

 

선플운동은 2000년대 초, 한 젊은 가수가 악플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 보도되면서 첫걸음을 뗐다. 선플재단은 2007년부터 온라인상의 악플과 혐오 표현을 추방하기 위해 사이버폭력 예방교육과 선플달기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재단 산하 선플교사협의회는 교사가 중심이 돼 선플달기를 홍보하고, 교사들의 지도하에 선플누리단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국회의원 아름다운 말 선플상 시상식’을 비롯해 의정부역, 양주역, 동두천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선플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등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생 선플 SNS기자단이 ‘선플 달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모습. 선플재단 제공

 

특히 박 부회장은 선플운동을 통해 아이들이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선플운동 확산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악플로 고통을 받은 한 중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자신이 강해 보이면 아무도 무시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거친 삶을 살기 시작했다”며 “선플의 궁극적인 목적은 ‘변화’이기 때문에 이 학생을 바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플운동에 동참하면서 이 학생도 좋은 방향으로 변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선플이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진심을 담은 선플로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의 마음속 불순물을 걸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딱 하나 바라는 점이 있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선플 달기 캠페인에 동참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 막 사회에 불을 지핀 정도”라며 “‘선플 달자’는 말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이어가야 하는 게 선플운동이 아닐까 싶다. 더 많은 분들이 선플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해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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