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스마트워크 도입 앞두고… 곳곳서 ‘잡음’

5G 국가망 기반 오피스 첫 도입... 내부 공사로 수개월째 통신 불량 
잦은 자리이동에 업무 차질 ‘불만’... “부서 협업 등 긍정효과 많을 것”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전경.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교육행정기관 중 전국 최초로 5G 국가망 기반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는 가운데 준비 과정에서부터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통신 불량으로 수개월째 업무에 혼선을 빚는가 하면 잦은 자리 이동 등으로 인한 업무 효율성 저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광교 새 청사 이전과 함께 남·북부청사 모든 부서에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워크는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미래형 근무형태로 신청사 사무공간에는 자율 좌석제와 IP 전화기 등 IT 기반의 스마트 오피스가 구축된다. 직원들이 남·북부청사 중 원하는 곳에 출근해 자리를 예약하면 해당 직원의 내선 번호가 그 자리에 연결되는 방식으로, 일부 부서에선 지난해 5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내부 리모델링이나 네트워크 공사로 인해 직원들의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업무 편의를 위한 시스템 개선이 오히려 업무를 방해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직원들은 내부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10월께부터 업무과정에서 ‘앱전화’를 사용 중인데, 수개월째 통신 불량 등으로 원활한 업무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도교육청 직원 A씨는 “몇 달째 통신 불량으로 전화를 걸 수가 없어서 담당 부서에 직접 찾아가 얘기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며 “기본적인 소통조차 어려운데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워크 도입 자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행정의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업무연속성이 중요한 데 잦은 자리교체 등의 업무방식이 부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직원 B씨는 “업무 장소가 자주 바뀌면 근무 준비 시간이 길어지고, 대면결재가 필요할 때마다 사람을 찾아 다녀야 하니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범 운영 과정에서 일부분 혼선이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긴 하나, 부서별 협업이나 복잡한 업무 절차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2021년 도의회 행정감사에서 스마트워크 도입이 교육청의 조직과 업무와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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