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해 5도 어장 확대 본격화…소청도엔 어선 전용 부잔교 설치

유정복 인천시장이 16일 옹진군 대청면사무소에서 주민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 백령·대청·소청도 등 ‘서해 3도’의 어장 확대가 본격화한다. 인천시는 어장 범위 및 조업시간 등의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6일 옹진군 대청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백령·대청면 등 어민들의 생계 보장을 위해 이들 섬 인근 어장을 최대한 가능한 범위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청면은 전체 주민 가운데 약 80%가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어선 및 해상의 어구 등이 급증하고 어장 크기는 4년째 2천548㎢로 멈춰있어 어장 확대가 시급하다.

 

이에 따라 유 시장은 대청면 D어장(154.55㎢) 인근의 해상을 어장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D어장 인근 해상은 북한이 주장한 직선의 해상경계선 등 안보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어장 확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유 시장은 이날 안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이들 해상의 어장 지정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조업시간도 계절 및 일출·일몰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확대 조정하는 검토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날 대청면 등 서해3도의 어민들은 수년간 어장 확대가 이뤄지지 않아 생계 유지의 어려움 등을 호소했다. 배복붕 대청면 이장협의회장은 “최근 어선이 크게 증가했지만 어장 크기는 그대로라 수입은 자꾸 줄고만 있다”고 했다. 이어 “가장 최근 어장으로 지정받은 D어장까지는 왕복 6시간이나 걸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어장 확장이 시급하다”고 했다.

 

현재 백령·대청면 인근의 어장은 A어장(57㎢), B어장(232㎢), C어장(138㎢), D어장(154.55㎢), 백령·대소청 주변어장(368㎢), 대청어장(1천599㎢) 등이다. 이들 어장은 북한이 주장한 직선의 해상경계선을 피해 남쪽에 있다. 또 조업시간도 일몰 30분전부터 일출 30분후까지로 한정적이다.

 

이와 함께 유 시장은 소청도 답동항의 어선 전용 부잔교 설치(사업비 15억원)를 약속했다. 또 답동항 방파제 테트라포드(TTP) 보강을 위해 내년 예산에 관련 보강 사업비 등을 반영하기로 했다.

 

유 시장은 “어장 확대는 서해3도 주민들의 생계권이 달린 만큼 최대한 어장을 확대하도록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형여객선 도입, 대청면 선진포항 준설사업 등 각종 현안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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