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얼굴] 스키 알파인 남고부 2관왕 허도현(경기도스키협회)

1·2일차 부진 딛고 회전과 복합서 金…“아버지 뛰어넘는 선수 되고파”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알파인 스키 남고부 2관왕 허도현.경기도스키협회 제공

“아버지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2년 안에 국가대표에 발탁돼 올림픽에 출전해 전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족적을 남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17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키 알파인 남자 고등부 회전과 복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첫 동계체전 2관왕에 오른 허도현(경기도스키협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올림픽에 5회 참가한 한국 스키의 전설 허승욱씨의 아들인 허도현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4살 때 처음 스키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9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로 나서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동계체전에서는 초·중교 시절 은메달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그는 주 종목인 회전을 비롯해 복합에서도 패권을 안으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허도현은 “대회 1,2일째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목표한 2관왕을 달성하며 기본 좋게 대회를 마무리게 돼 다행이다”라며 “1차에서 제일 마지막에 경기를 치러 슬로프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2차에서 3번에 배정돼 비교적 좋은 조건에서 경기를 치렀다. 국가대표 형들과 기록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만족할 기록을 얻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아버지와 지산리조트에서 특훈을 해 왔다. 학교 재학 중인 뉴질랜드와 유럽 등을 다니며 6개월간 전지훈련도 열심히 했다”며 “회전은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는데 대회전에서 좀더 보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허도현은 “스키의 매력은 빠른 속력을 몸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눈을 잘 타고 내려왔을 때 전광판 최상단에 내 이름이 걸려 있을 때 쾌감도 있다”며 “아버지가 못 이룬 꿈을 이루고 싶다. 더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다. 목표는 2년 안에 국가대표에 뽑혀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현재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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