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절 최전선에서 나라를 지켰던 전우들이 제대 후에도 반세기가 넘게 모임을 이어오면서 임전무퇴의 기백을 다지고 있다.
1964~65년 보병 제28사단 273포병대대에서 초급장교로 근무했던 역전의 용사들의 모임인 ‘273(둘칠삼)회’가 그 주인공이다.
첫 모임은 1960년대 후반 제대 후 3명으로 시작됐다. 이후 더 많은 전우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1980년대 들어서면서 17명으로 늘었다.
윤용택 회장(84)은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 시절에는 핸드폰이 없어 대학 동창회와 임관동기회, 지역 전화번호 등을 찾아 엽서를 보내는 등 노력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매년 2~4차례 만나는 이들은 단순한 친목 모임에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과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 경기도 용문산과 지평리 등 6·25 전적지, 거제포로수용소 등지를 찾아 호국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와 함께 옛 근무지도 방문해 후배 장병들에게 위문품도 전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부 동반으로 중국 상하이 훙커우(루쉰)공원 윤봉길 의사 기념비도 방문해 만세삼창을 외치기도 했다.
현재 회원은 학군단 출신 6명, 육사 출신 1명, 갑종 간부후보생 출신 3명 등 총 10명이다.
회원들의 거주지도 서울과 부산 등을 비롯해 경기 화성, 전북 정읍, 경남 사천과 김해 등으로 회합할 때마다 전국에서 모이고 있다.
윤 회장은 “국가 발전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출발한다는 공통된 생각으로 지금도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일선에 나설 각오가 돼 있다”며 “앞으로도 전우들과 함께 청년시절의 호국정신을 되살려 나라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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