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후보들, 두 번째 TV토론회 ‘설전’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후보들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MBN에서 열린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서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안철수 후보(성남 분당갑)에 대해 2014년·2018년 공천 문제를 지적하며 “과거에 했던 것을 보면 측근공천·밀실공천·낙하산 공천을 계속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그렇게 안 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여러 실패를 겪었고 3김 이래 최대 정당을 거두는 성공도 했다”며 “이런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이기고 싶다. 민주당을 제일 잘 알고 민주당을 꺾을 의지가 제일 충만한 사람”이라고 반격했다.

 

김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KTX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놓고 “후보사퇴”, “정치생명을 걸어라”고 서로 언성을 높이며 공방을 벌였다. 

 

황 후보는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 (김 후보가) 여러 차례 해명했는데 해명한 것에 거짓이 있으면 후보 사퇴를 약속하겠나”라고 추궁하자 김 후보는“불법이 개입됐다면 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면서 “(황 후보도) 진실이 아닐 경우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역공했다.

 

네 후보는 한 목소리로 내년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하지만 목표 의석에서는 김 후보가 180석, 안 후보는 170석, 천하람 후보는 152석, 황 후보는 185석을 각각 주장하며 차이를 보였다. 

 

‘정통 보수정당 재건’을 내세운 황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겠다. 역대 우파 정당에서 얻었던 최고 의석수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당원이 주인이다. 당원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 후보는 “TK(대구·경북)·PK(부산·경남)·비례로 안정적으로 확보할 의석은 75석 정도 된다. 여기에 수도권 과반 61석, 충청 과반 14석을 추가하겠다”면서 “저를 포함해 호남에서도 2석 정도는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이어 “수도권과 충청에서 과반을 바탕으로 전체 의석에서 과반을 하는 당을 만들어가겠다”며 “이렇게 하려면 총선은 개혁싸움이다. 권력자와 가깝더라도 국민들이 꼴보기 싫은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퇴진을 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개혁과 통합’을 강조한 김 후보는 “집권여당은 말로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 일로 정치하는 것”이라면서 “민생문제 해결하고 개혁과제를 잘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특히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당대표가 긴밀한 소통을 하면서 쌍방의견을 교환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운명공동체”라며 “그런면에서 제가 가장 적합한 당대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이번 (당대표) 선택의 기준은 간단하다. 누가 한 석이라도 더 수도권에서 당선시킬 수 있는가 그것이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르고 수도권 민심을 잘 아는 수도권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 후보는 “수도권의 중도층과 2030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제가 이 두가지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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