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각도 수정, 구속 상승·변화구 구위 급상승 개막전 선발 낙점 강백호 “최고의 좌완” 극찬…벤자민 “좋은 투구로 믿음에 보답”
프로야구 KT 위즈의 2023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낙점된 좌완 웨스 벤자민(30)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구위를 강화시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신해 KBO무대를 밟은 벤자민은 17경기에 나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77개의 준수한 활약으로 재계약했다. 적응기 없이 합류해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고, 동료들과의 높은 친화력도 호평을 받았다.
올해 KBO리그 2년차인 벤자민이 지난 15일 일찌감치 이강철 감독으로 부터 LG와의 4월1일 개막전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개막까지 한달 보름여 남은 상황에서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것은 그만큼 기량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이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아진 공을 던진다. 무시무시하다”는 말로 그의 성장을 칭찬했다.
지난 15일 스프링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라이브 피칭에서 벤자민은 강백호, 박병호 등 팀의 간판 타자들을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쳐 지켜보던 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구속도 빨라졌고, 변화구의 각이 더 예리해졌다. 강백호는 “지금까지 본 왼손투수 중 최고”라고 표현했다.
아직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지 않은 스프링캠프임에도 벤자민이 지난 시즌 자신의 최고 구속이었던 149㎞를 던지고, 각이 큰 까다로운 변화구를 구사하고 있는 것은 투구폼의 수정에 원인이 있다.
구단 관계자는 “벤자민이 스프링캠프에서 팔의 각도를 조금 수정한 뒤 좋은 투구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뀐 투구 동작으로 이전보다 훨씬 몸이 편해지면서 구속도 오르고, 변화구의 각도도 좋아졌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라고 전했다.
벤자민은 이강철 감독이 자신을 개막전 선발로 조기에 낙점한 것과 관련 “개막전에 나를 선발로 내세운다는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감독님이 많이 믿어주시면서 기량이 올라왔다. 영광스럽고 좋은 피칭으로 이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 상대인 LG와 더불어 KBO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선발진을 보유한 KT의 2023시즌 실질적인 에이스로 떠오른 벤자민이 2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구단에 어떤 선물을 안겨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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