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0연패 겨울신화 주역] ②최종길 경기도컬링연맹 회장

10여 년째 비장애인·장애인 컬링발전 이끈 ‘컬링 전도사’로 5연패 견인
G스포츠클럽·男실업팀 창단 숙원…“경기도청, 伊 올림픽 메달 큰 소원”

제104회 전국동계체전 컬링서 5연패를 달성한 경기도컬링연맹 최종길 회장이 우승트로피를 힘차게 들어보이고 있다.경기도컬링연맹 제공

“대진운이 좋지 않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와 지도자들 덕분에 5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종목 우승 5연패를 달성하며 경기도의 종합우승 20연패 달성에 큰 힘을 보탠 최종길 경기도컬링연맹 회장(61)은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정상 수성의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당초 경기도 컬링은 남녀 일반부와 남고부가 초반 강팀들과 격돌하는 대진을 만나 정상 수성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었다. 실제로 사전 경기로 치러진 남자 일반부에서 경기도컬링연맹이 실업팀 서울시청에 선전 끝 6대7로 패해 예선 탈락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하지만 여자 일반부 경기도청 5G가 8강에서 ‘팀킴’ 강릉시청을 10대4로 완파하는 등 5년 만에 우승해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어 남고부 의정부고가 8강서 탈락했으나, 의정부 송현고가 여고부에서 2연패를 달성해 불씨를 살렸다.

 

여세를 몰아 경기도는 남중부 의정부시G스포츠클럽이 우승하고 여중부 의정부 회룡중이 준우승했고, 남녀 초등부의 의정부컬링스포츠클럽이 모두 강원도를 꺾고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하며 5연패를 확정했다.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140점을 득점, 강원도의 추격을 8점 차로 따돌렸다.

10여년째 경기도 컬링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최종길 경기도컬링연맹 회장.경기도컬링연맹 제공

 

 

경기도 5연패 달성의 숨은 공로자는 자타 공인 ‘컬링 전도사’ 최종길 회장이다. 2008년 소치 동계올림픽 국가대표팀 정영섭 감독과의 인연으로 발을 디딘 최 회장은 2011년 의정부컬링연맹 회장을 시작으로, 2016년 경기도컬링연맹을 맡아 8년째 이끌고 있다.

 

또한 장애인컬링에도 관심이 많아 2013년 경기도연맹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2년 뒤 대한장애인연맹 회장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부단장, 2019 발테리나 동계데플림픽 단장을 역임하는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 컬링 발전에 힘써왔다.

 

그러나 최 회장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남녀 초등부 G스포츠클럽 창단과 남자 실업팀 창단이다. 현재 의정부컬링스포츠클럽에 더해 G스포츠클럽 창단을 통한 꿈나무의 조기 발굴과 연계육성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매년 지도자와 소속팀이 없는 선수들로 선발팀을 꾸려 출전하는 남자부 실업팀 창단이 절실하다.

 

최 회장은 “그동안 경기도와 경북이 한국 컬링을 이끌어왔다면 최근에는 초등부부터 실업팀까지 연계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진 강원도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면서 “세계적 수준의 아이스메이커와 컬링장을 보유한 의정부시를 중심으로 안정적 육성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청 5G가 3년 뒤 열릴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획득하는 것을 보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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