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4~5명 중 1명은 연소득보다 3배 이상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미래의 삶을 위한 자산 실태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19~39세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2021년 8천455만원이었다. 이는 2012년 3천405만원의 약 2.5배에 달하는 수치로, 특히 2017년부터 상승세가 가팔랐다. 부채가 있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면 평균 부채액은 1억1천511만원으로, 2012년 5천8만원과 비교해 약 2.3배 증가했다. 부채는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금융부채로, 평균값은 부채가 없는 청년을 포함해 계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부채상환 위험을 소득 대비 부채비(DTI)가 300% 이상인지 따져본 결과, 청년가구주 가구의 비율이 2012년 8.37%에서 2021년 21.75%로 급증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DTI 외에 소득 대비 부채상환비(DSR)가 30% 이상일 때, 자산 대비 부채비(DTA)가 300% 이상인 경우를 위험한 상태로 간주했는데, 상당수의 청년가구주 가구가 부채상환 위험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가구 중 DSR이 30% 이상인 비율은 2012년 15.74%에서 2021년 25.78%로 10%포인트 가량 상승했고, DTA가 300% 이상인 비율 역시 2012년 11.77%였던 것이 2021년 16.72%로 올라갔다. 3가지 비율이 모두 기준을 넘는 경우는 2012년 2.79%에서 2021년에는 4.77%로 늘었다.
이처럼 집값 상승과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등 투자열풍으로 인해 청년들의 빚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 부채액 8천455만원 중 79%인 6천649만원은 금융기관 담보대출이었고, 금융기관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포함)은 1천342만원이었다. 10년 사이 금융기관 담보대출이 2.6배, 금융기관 신용대출이 2.0배로 늘었다. 용도별로는 주거마련을 위한 부채가 69%인 5천820만원이었고 사업·투자 용도가 1천398만원이었다.
보고서는 “주거 마련을 위한 부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투자를 위한 부채가 늘어나는 현상도 보였다”며 “영끌이나 빚투로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구매한 이들은 향후 자산 감소 등으로 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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