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관악성당, 카메룬에 산부인과 짓는 모금 총 1억772만원 전달... “작은 마음 모여 큰 행복”
지난해 9월 안양의 관악성당에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로 파견갔던 한 수녀가 관악성당을 찾아왔다.
마리아수녀회 김 아가다 수녀는 카메룬 등 아프리카 현지에서의 근무 경험, 현지 가톨릭 교회의 활동 등을 전하며 카메룬 두알라 대교구에서 추진 중인 산부인과 병원 건립 소식도 알렸다.
1990년 이탈리아 로마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쓰며 ‘축구 잘하는 나라’로 알려진 카메룬에 대한 아가다 수녀의 설명은 성당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지 주민의 어려움이나 딱한 사정 등을 들은 이종덕 가밀로 주임신부 등 성당 관계자들은 도움을 주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바로 결정을 내렸다.
분당성마르코 성당에서 남미 볼리비아에 ‘어린이 교육지원 통합센터’를 위한 선교 기금을 운영했던 이종덕 가밀로 신부는 곧바로 교구청의 승인 절차를 받고 일사천리로 모금활동을 진행했다.
임산부들이 천막에서 진료나 수술을 받고 어린아이들은 천막 밖 마당에서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는 소식은 성당 차원의 활동에 더욱 동기를 부여했다.
카메룬으로 돌아갔던 아가다 수녀가 보낸 한 통의 편지가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해 12월 20일 이종덕 가밀로 신부에게 도착했다.
편지에는 철근, 시멘트 등 자재 가격이 인상돼 건축공사비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관악성당에서는 이 같은 소식에 더욱 모금활동에 집중했고 모금 4개월 만에 성당 신도 등이 십시일반으로 낸 후원금은 1억원이 넘었다.
그리고 관악성당은 1월18일, 지난달 8일 두 차례에 걸쳐 1억772만원(8만유로)을 카메룬 두알라 대교구에 전달하는 데 성공, 카메룬 현지에서의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카메룬 두알라 대교구는 내년 1월까지 2층 규모의 산부인과 복지 클리닉 센터를 건립 중이다. 완공 후 카메룬 현지 산모와 아이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 질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이종덕 가밀로 신부는 “관악성당 설립 25주년을 맞아 본당 공동체만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으로 사랑을 함께 나누는 것이 더 큰 사랑의 모습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적다고 생각되는 금액이라도 모이면 뜻깊게 활용될 수 있고, 어려운 곳에 필요한 시설을 해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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