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엔 알지는 못했어도… 고인의 마지막 길만큼은 외롭지 않게 동행하는 거죠.”
가기환 부귀후원회 대표(43)는 상조회사를 운영하며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를 돕고 있다. 그는 “장례를 치를 친인척이 없는 무연고 사망자라 할지라도 존엄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상조회사에 입사 한 뒤 2013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작은 장애인복지관 급식소서 배식을 도운 일이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 대표는 본업을 살려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 자연스레 장례 과정서 봉사활동을 했고, 그러던 중 금전적 어려움에 빈소 마련을 어려워하거나 발인을 미루는 경우를 지켜봤다. 가 대표는 안타까운 마음에 동료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성금을 전달하며 도왔다.
가 대표는 개인 상조회사를 차린 후부터 장례 도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무빈소 장례를 도와달라는 문의가 들어왔고 그때부터 수의 지원을 비롯해 운구 이동과 입관 등 어려운 이웃의 장례를 돕기 시작했다. 고인을 안치할 땐 비용을 고민하는 유족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업체에 사정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무연고 사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장례를 돕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하루에만 무연고 사망자 3명의 공영장례를 치렀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같은 날 사망한 같은 나이의 무연고자들이다. 가 대표는 “생전에 친구이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하니 더 안타까웠다”며 “조금이나마 외롭지 않았길 바란다”고 했다.
가 대표는 봉사자들과 함께 빈소를 차리고 추모의식을 지낸다. 그는 “무연고 사망자를 한 분이라도 더 줄이는 게 목표”라며 “공영장례에 함께해주는 봉사자들이 있어 때론 힘들지만 힘이 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가 대표는 다음 달 ‘홈리스 무연고 사망자 합동 추모제’를 앞두고 있다. 뜻을 함께하는 예술인들과 추모곡을 올리며 무연고 사망자를 기릴 예정이다. 그는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져 무연고자들의 마지막 길에 동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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