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KT, 5시즌 만에 6강 PO 탈락 위기

득점력 빈곤·수비 리바운드 열세·조직력 난조 ‘주요인’
전략·전술 부재 등 총체적 난국…대대적 재정비 필요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예상 밖 부진으로 인해 우승후보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사진은 3월 4일 창원LG와의 경기 모습.KBL 제공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수원 KT 소닉붐이 둘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인해 5시즌 만에 6강 플레이오프(PO) 탈락 위기에 몰렸다.

 

KT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타 팀 감독들로부터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와 더불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었다. 그러나 정규리그가 종착역을 향하고 있는 14일 현재 KT는 20승28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10개 팀 가운데 7위에 머물러 있다.

 

6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6위 전주 KCC(22승26패)에 2경기 차로 뒤져 있어 자력 PO 진출이 쉽지 않다. 감독과 공격의 핵심 선수가 떠난 선두 안양 KGC와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딛고 뒷심을 발휘해 3위까지 도약한 SK, 자금난에 허덕이는 ‘신생’ 고양 캐롯이 5위로 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시즌 KT의 부진은 득점력 빈곤과 수비 리바운드의 열세, 조직력 난조 등에서 비롯됐다. KT는 경기당 평균 득점 78.0점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2점슛이 경기당 평균 20.3개에 성공률 40.7%로 모두 9위로 저조하다. 수비 리바운드 역시 평균 23.6개로 리그 평균(24.5개)을 밑돈다.

 

또한 서동철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밝혔던 수비 보강도 공염불에 그쳤다. 지난 시즌까지 장점이었던 공격력이 약화된 데다 여전히 수비력 저하가 난제였음에도 이를 감독의 전략과 전술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조직력도  떨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를 잘못 뽑아 시즌 도중 두 명을 모두 교체하는 상황을 빚었고, 허훈의 군입대로 생긴 포인트가드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정성우와 토종 에이스인 양홍석도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팀 부진의 한 원인이 됐다. 타 구단보다 뒤늦게 영입한 아시아쿼터의 일데폰소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2년 차 센터 하윤기만 눈부신 성장을 했을 뿐이다.

 

이 같은 총체적 난국으로 인해 KT는 지난 2017-18 시즌 꼴찌 이후 5시즌 만에 PO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2018-19시즌부터 3시즌 연속 턱걸이로 PO에 진출하고, 지난 시즌 수원으로의 연고지 이전 후 2위로 도약하며 높였던 우승 기대감이 물거품이 됐다.

 

KT로서는 6강 PO 진출 여부를 떠나 잔여 6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더불어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팀 재정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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