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9명, '대출이자 힘들다'...6명은 '1년 전보다 빚 ↑'

소상공인연합회, 1천430명 금융실태조사

경기일보 DB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힘들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소상공인 1천430명을 상대로 금융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 대출이자 부담으로 힘들다'는 응답이 89.7%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중에서 ‘매우 힘든 수준’이라는 응답도 55.0%로 절반이 넘었다.

 

대출받은 소상공인의 97.4%는 여전히 빚을 갚고 있었다. 부채금액은 5천만~1억원이 27.6%로 가장 많았고 ▲3천만~5천만원(22.5%) ▲3천만원 미만(15.8%) ▲2억원 이상(15.0%) 등 순이었다.

 

또한 정책자금보다 가계대출을 통해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정책자금 대출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81.1%인 반면 '가계대출'의 경우는 90.8%였다. 

 

대출 시 애로사항으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가 39.8%로 가장 많았다. 또 ‘대출한도 제한에 다른 추가 대출 불가’(36.2%), ‘복잡한 대출 절차 및 구비서류’(11.2%)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63.4%는 ‘1년 전에 비해 대출잔액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매출과 수익 동반 하락’이 41.0%로 가장 많았고 매출 하락(37.0%),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 하락(16.0%) 등 순이었다.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 정도.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지난해 영업 손익이 적자라는 응답은 36.2%였다. 월평균 영업이익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도 13.8%에 달했다. 소상공인의 절반이 월수입이 100만원 미만이거나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금융정책 중 가장 필요한 사항에 대해선 소상공인 대상 정책자금 대출 시행이라는 의견이 47.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대환대출 대상을 사업운용자금 입증시 개인대출로 무제한 확대’(15.2%), ‘기대출 상환유예 및 만기연장’(14.4%) 등이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들어 대출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됐다”면서 "소상공인 직접대출 확대, 금융권의 가산금리 동결 및 인하 등 종합 금융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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