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새터민 출신 임금화씨 “소통과 동행, 함께하는 삶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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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용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만난 새터민 출신 임금화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김경수기자

 

“남에게 기쁨을 주는 삶,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용인시자원봉사센터에서 주임으로 근무하는 임금화씨(49)는 지난 1997년 4월 한국으로 넘어온 새터민이다.

 

꿈 많던 22살. 함경남도 단천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창문 밖을 바라보다 문득 ‘한국으로 건너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탈북을 결심했다.

 

친척의 도움을 받아 중국(연변)을 통해 탈북에 성공한 그는 하나원에서 3개월간의 교육 및 적응 과정을 마친 뒤 충주시를 거쳐 수원특례시의 한 반도체 회사에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임씨는 “처음엔 남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편하고 낯설었다”며 “그러나 자주 만나다보니 역시 우린 같은 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편한 감정까지 생겨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시간이 흘러 결혼과 함께 가정을 꾸리면서 무엇을 해야 지혜롭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 ‘경기도여성비전센터’에서 새터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곧바로 컴퓨터자격증과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임씨.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지난 2012년 10월 용인시자원봉사센터의 문을 두드렸고, 이곳서 10년 넘게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그는 새터민들로 구성된 ‘한마음어울림 봉사단’에서도 8년 넘게 요양원을 찾아다니면서 나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 달에 한번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임씨는 “어릴 적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 마음이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며 “나와 같은 심정으로 북한을 나온 새터민들에게 선배로서 남한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것 같아 보람 또한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 동행, 함께, 그리고 같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사회적응 필요한 새터민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지역사회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을 위해 용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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