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된 무역적자가 벌써 작년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이달 중순까지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20%가량 감소하면서 꾸준히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월 1~20일 전국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09억4천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연속적인 감소세다.
품목별로 보면 국내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4.7%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7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데 이어 이달에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선박’(-57.0%), ‘무선통신기기’(-40.8%), ‘정밀기기’(-26.0%), ‘철강제품’(-12.7%), ‘석유제품’(-10.6%) 등의 수출액도 작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69.6%)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6.2%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어 유럽연합(EU·-8.9%), 베트남(-28.3%), 일본(-8.7%), 인도(-3.1%) 등도 줄었다. 반면 미국(4.6%)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 역시 372억6천9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승용차(24.5%) ▲석탄(19.4%) ▲기계류(8.5%) 등의 수입은 늘고, ▲석유제품(-34.7%) ▲가스(-23.1%) ▲원유(-10.3%) ▲반도체(-4.8%) 등이 줄었다.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 가스, 석탄의 합계 수입액은 89억9천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서면서 당월 무역수지는 63억2천300만 달러 적자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달 같은 기간(2월1~20일·61억1천5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진 수치다.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12개월 연속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까지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도 241억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50.4%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연간 기준으로 봐도 작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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