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원, 동료 여성의원에게 ‘X밥’ 폭언 물의…피해자 “성적 수치심”

인천 서구의회. 경기일보DB

 

인천 서구의회 남성 구의원이 술자리에서 여성 구의원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인천 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구의회 소속 A 여성 구의원은 지난 27일 오후 8시30분께 부산의 한 호프집에서 B 구의원에게 당한 폭언으로 정신적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A 구의원은 “부산에서 이뤄진 의원 교육 첫날 저녁의 가벼운 술자리에서 B 구의원에게 ‘X밥이’라는 심한 비속어를 들었다”며 “성적 모욕과 치욕감, 굴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구의원들은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부산에서 3일 동안 ‘의원 역량 강화 교육’을 받았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구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교육 첫날 부산을 방문해 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B 구의원은 ‘서구복지재단’ 설립과 관련, 강 구청장에게 질문을 이어가며 비판적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A 구의원은 “격려차 구청장이 방문한 자리니 업무 얘기는 연수 끝나고 돌아가서 하자고 했는데, 폭언을 들었다”며 “주변 의원들도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여성으로서 성적 모욕과 치욕을 느꼈고 명예가 실추됐다”며 “이번 사건을 크게 문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 구의원은 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B 구의원의 징계를 요청하고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다른 한 구의원은 “B 구의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A 구의원에게 사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일로 구의원 간 소통과 화합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일보는 B 구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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