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15㎏ 도매가 평균 2만2천700원... 1년 전 7천863원 비해 188%나 폭등 소규모 중식당 등 재료비 ‘껑충’ 울상... 자장면 등 가격 줄줄이 인상 불가피
외식 메뉴의 기본 재료인 양파 가격이 오르면서 경기도내 식당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양파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외식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양파 플레이션’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양파 15㎏ 도매가는 평균 2만2천7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7천863원)과 비교하면 188% 증가했고, 평년(1만3천456원)과 비교해도 68.7% 상승한 수준이다.
이 같이 양파 가격이 오른 이유는 1차적으로 ‘공급 부족’이다. 지난해와 올해 겨울 대규모로 발생한 냉해로 양파 수확량이 저조했고, 3월 초면 이뤄지는 햇양파 출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한 달 이상 늦어진 탓이다. 여기에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이전에 출하된 저장 양파들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산 양파의 공급 부족으로 그간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중국산 양파 가격 역시 덩달아 뛰고 있다. 경기도내 주요 채소 도매시장을 확인한 결과, 중국산 양파도 15㎏에 2만~2만3천원대로 국산 양파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역 내 소규모 식당들에선 양파 구매가 겁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수원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김만호씨(56)도 양파 값 상승으로 자장면과 탕수육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이다. 그는 “양파처럼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재료 가격이 오르는데, 음식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도리가 없다”고 털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달부터 부랴부랴 1㎏당 200원의 출하 장려비를 지급하며 양파 조기 출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현장에선 아직 양파 수확량이 약 80%에 그쳐 당장의 상승세가 억제되기 힘들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파 값 상승으로 외식 물가가 오르는 ‘양파 플레이션’도 발생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국양파연합회 관계자는 “평년보다 늦었지만 이번 달 출하가 마무리되면 가격 상승세는 어느 정도 잡힐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이미 양파 가격이 너무 오른 상태라 외식 메뉴 가격 상승도 배제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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