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고 닦은 실력 발휘… 국제대회 도전 꿈이 영근다 [‘경기도기능경기대회’ 개막]

車 수리·헤어 디자인·귀금속 공예 등 51개 종목 참가 선수 533명 도전장
오직 손과 열정… 기술 대결의 장, 채용박람회·숙련기술체험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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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수원특례시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 경기도기능경기대회'에서 지능형로봇 부분에 참가한 학생들이 설계 및 조립을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그동안 코로나19로 대회를 열어도 북적북적한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엔 축제 같아요. 꼭 금메달 따서 전국대회, 국제대회 가고 싶어요!”

 

경기도 대표 숙련기술인을 선발하는 ‘2023년 경기도기능경기대회’가 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열었다.

 

자동차 수리부터 헤어 디자인, 귀금속 공예까지 51개 종목(정식 직종 48개·특성화 직종 3개)을 오직 ‘손’ 하나로만 승부하는 대회에 533명의 선수가 도전장을 냈다.

 

성남·부천·남양주 등 도내 7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의 최종 입상자는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해당 직종 기능사 시험을 면제 받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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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수원특례시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 경기도기능경기대회'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이 대회장 주변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또 경기도 기능경기위원회(한국산업인력공단 경인지역본부) 위원장의 추천을 받을 경우 전국기능경기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까지 부여받을 수 있다.

 

‘전국대회’를 목표로 달리는 경기도 선수들의 열기는 첫날 현장부터 뜨겁게 달궜다.

 

이날 ‘영상 콘텐츠 제작’ 직종에 출전한 경기영상과학고 3학년 윤하원 양은 “영상인으로 성공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해 출전하게 됐다”며 “밤을 새며 어떤 촬영과 편집기법이 필요할까 고민해온 만큼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3D 프린팅’ 경기에 참가한 한봄고 2학년 김윤선 양 역시 “어릴 때부터 기계나 로봇을 좋아해 특성화고에 입학했는데 이번 경기에서 우승까지 한다면 앞으로 진로를 다잡는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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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수원특례시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 경기도기능경기대회'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특히 이번 대회에서 주목되는 특별한 포인트들도 있다.

 

하나는 1966년 지방기능경기대회 개최 이래 최초로 경기도에서 ‘열린 경기장’이 운영됐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채용박람회 및 숙련기술체험관’이 경기장 내 함께 마련됐다는 점이다. 경기장을 자유롭게 개장함으로써 경기도민 누구나 함께하는 참여형 축제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대목이다.

 

이 중 취업박람회의 경우 경기도교육청과의 협업 아래 넥스타테크놀로지㈜ 등 도내 우수기업 14개가 동참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모의면접을 보러 온 평촌고 장혜원 양은 “면접과 동시에 채용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로봇이 씨름을 하는 모습 등 신기한 체험까지 함께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한국산업인력공단 경인지역본부의 박동준 본부장은 “기능경기대회가 도민과 함께 참여하는 숙련기술 우대문화로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은·동·우수상 입상자 150여명은 오는 10월 충청남도에서 개최되는 제5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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