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9.1% 인상 요구… 서울의 3배, 市·버스업체 “동결해야” 강력 반발
인천지역의 2천여대에 이르는 시내버스가 멈춰 설 위기다. 시내버스 노동조합은 서울·부산의 임금 인상률보다 3배 높은 인상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버스 업체들과 인천시 등 이 같은 인상액은 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노조)과 인천버스운송사업조합(사측) 등에 따르면 노조와 사측은 최근 시내버스 기사 임금 인상안에 대한 협상을 했지만 결국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기사들의 평균 월 임금 482만원에서 9.1%인 약 43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이 인상률이 너무 높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에 노조가 요구한 인상률 9.1%는 최근 서울과 부산이 합의한 3.5%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노조는 인천의 경우 그동안의 임금 인상률 등을 토대로 봤을 때, 서울·부산보다 더 높은 인상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사측을 상대로 사전 조정신청을 할 예정이다. 사전 조정은 이번 주 안으로 열릴 전망이다. 노조는 사전 조정에서 9.1% 인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식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만약 3차례의 노동쟁의 조정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식 파업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파업이 이뤄지면 시내버스 2천여대가 멈춰 설 전망이다.
임경화 노조 사무처장은 “올해 임금 인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인천 시내버스 기사 임금은 다른 지역에 계속 뒤처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사의 생존권을 감안해 파업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사측은 수년간 시내버스 기사 임금이 계속 올랐던 만큼 9.1% 인상 요구는 터무니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인천은 2019년 8.1%, 2020년 7.77%, 2021년 4.27%, 지난해 5% 등의 지속적으로 임금을 올려왔다. 이는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큰 폭에 꼽힌다.
특히 인천시 또한 시내버스 준공영제 예산 지출 증가로 올해는 기사들의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인천의 연도별 시내버스 인건비는 2019년 2천368억원, 2020년 2천517억원, 2021년 2천822억원, 지난해 3천26억원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인천버스운송사업조합의 한 관계자는 “인건·유류비 급상승으로 도저히 노조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수년째 높은 임금 인상이 이뤄진 만큼 이번에는 노조가 타협안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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