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조명우 인하대 총장

“인천 토양 삼아... 글로벌 리더 인하人 육성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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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인하대 총장이 내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학교의 비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제공

 

“인천을 토양으로 삼아 인하인(仁荷人)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62)은 “내년 개교 70주년을 넘어 인하대가 100년의 기초를 단단히 쌓기 위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조 총장은 지난 2018년 9월 제15대 총장직에 오른 뒤, 지난해 8월 제16대 총장으로 연임하면서 학교 발전을 위한 다양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또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인천총장포럼 회장,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회장 등 중책을 맡으면서 대한민국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조 총장은 “인하대는 지난 1954년 하와이 교포들의 정성어린 성금 등 기금을 토대로 탄생,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의대·사범대·로스쿨 등을 설립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하대의 교육 인프라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캠퍼스 마스터 플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 총장과의 일문일답.

 

Q 내년이면 어느덧 70주년을 맞이하는데.

A 1954년 4월24일 인하공과대학으로 시작해 1972년 종합대학으로 확대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학교의 교명은 인천(仁川)과 하와이(荷蛙伊)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지는 등 하와이 교포들이 학교 설립을 위해 손수 모은 기금이 토대다. 현재는 인하공대의 유구한 전통을 바탕으로 인문과학, 사회과학, 의학 등 종합적인 학문과 예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학교의 연구역량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전임교원 충원율 확보와 연구비, 기술이전비 확대 등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도 교육 품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제도 시행과 함께 교원, 학생들에 대한 지원 서비스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내년 개교 70주년은 인하대에게는 100년의 반석 위에 올릴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올해 학교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비전·중장기 발전계획을 완성하고, 교내·외 모든 구성원이 단합해 쉼 없이 전진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 특히 학교의 개교 70주년은 재학생, 교원, 교직원 등 교내 구성원의 수많은 노력 뿐 아니라 동문 더 나아가 인천 시민의 많은 성원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내년 70주년 행사는 인천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인천 지역사회와 함께한 70년과 앞으로의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캠퍼스 마스터 플랜의 준비는.

A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첨단 신산업 분야를 특성화하고, 학교와 지역 간 연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멀티캠퍼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본교가 있는 용현캠퍼스는 교육혁신, 융합학제, 인재양성을 목표로 첨단학과를 지속해서 만들어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그동안 인공지능(AI)공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스마트모밀리티학과, 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 등을 신설하기도 했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항공우주융합캠퍼스는 항공우주산업과 연계한 산학융합 교육·연구 기반을 고도화하는 게 목표다. 누리호 발사 등 최근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항공우주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부한다.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기술의 국제적 교육·연구를 집적화하려 한다. 산·학·연·관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기초연구, 응용연구, 사업화로 이어지는 연구 전 단계 집적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김포 메디컬캠퍼스도 중요한 축이다. 김포 메디컬캠퍼스는 김포지역 병원 경쟁력 강화, 의료 정주여건 확보, 산학 협력 증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세계 대학과 경쟁해도 여러 분야에서 평가가 높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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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5개 학문 분야와 54개의 세부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QS 세계대학 학문분야 평가’가 있다. 인하대는 올해 학문분야 평가의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인했다. 우선 기계·항공우주 분야에서 세계 201~250위에 올랐다. 전년도 평가에서 301~350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순위가 100계단 상승했다. 국내 순위도 전년도 보다 2단계 평가를 높게 받으면서 8위를 기록했다. 화학공학 분야도 세계 201~250위, 국내 순위 8위에 올랐다.

 

이 밖에 재료과학, 전자·전기공학, 물리·천문학, 경영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대학으로 우뚝 서기 위해 지속적으로 우수 교원을 초빙하면서 연구역량을 키우고 있다. 연구역량 향상이 대형 국책연구사업 수주까지 이어지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인하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지속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Q 학생들의 취·창업 지원 활동에도 힘쓰던데.

A 현재 취업 부문에서는 표준 현장실습학기제(Co-op)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대학과 기관의 산·학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전공과 관련한 직무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기관에서 현장 직무 교육을 받으면서 실질적으로 사회에 나갔을 때 필요한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여기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도 운영하면서 재학생뿐 아니라 지역 청년들에게 취업 전문상담, 진로설정, 역량개발, 일자리 연결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엔 졸업생 3천명 이상 배출 대학 중 취업률 7위(69.8%)를 기록하기도 했다.

 

창업 부문에서는 정부로부터 대형 창업지원사업에 대해 연이어 선정받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창업지원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올해만 해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과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 등에 뽑히기도 했다. 또 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한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지원사업(단독형)의 주관기관으로 선정, 정부의 창업지원사업 3관왕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단계별 창업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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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인하대 총장이 내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학교의 비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제공

 

Q 터가 인천에 있는 만큼, 지역사회 공헌도 많던데.

A 인하대가 지금의 위치에 이른 것은 인천 지역사회의 수많은 성원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보답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학교의 창학이념 중 하나인 사회봉사를 학생들이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중 단연 의미있는 것은 교육 봉사활동이다. 대학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지역사회 공헌활동이면서 학생들도 공동체 의식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사회봉사단인 ‘인하랑’은 매년 방학 기간이면 장봉도, 덕적도, 대청도, 백령도 등 인천의 도서지역을 찾아가 초등학생들에게 일대일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대학생들이 멘토로 지역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학습 지도, 진로 탐색을 해주는 여러 교육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인천시 등 지역사회와 소통을 이어가면서 도울 게 있다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Q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던데.

A 올해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인천총장포럼 회장,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회장을 맡아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국내 대학들은 학령 인구 감소, 글로벌 인재 양성, 국내 스포츠 발전 기여 등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대학 1~2곳이 고민한다고 해서 쉽사리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학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최근 ‘대학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학은 초·중등 교육으로 이뤄지는 학교 교육의 최종 단계인 고등교육을 담당, 지식·전문가를 양성하는 필수 교육기관이라는 중요한 역할이 있다.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건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학교 간 정보를 공유하고, 세미나와 간담회 등을 통해 대학과 대학 스포츠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려 한다. 각 대학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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