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여파로 취업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직장인 절반 이상은 향후 자녀를 의대·로스쿨로 진학시키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전국 만 19~59세 급여 소득자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문직(의사, 변호사)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63.5%)은 향후 자녀를 의대에 진학시킬 의향을 갖고 있었다.
이유로는 ‘주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 70.4%(중복응답)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52.0%)’,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이기 때문(46.9%)’ 등이 뒤를 이었다.
로스쿨에 보내고 싶다는 응답도 54%였다. 응답자들은 직업 안정성(60.9%, 중복응답), 사회적 명예(52.8%)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0.4%)은 ‘의사’를 한국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업으로 여기고 있었으며, 변호사는 10명 중 5명(53.6%)으로 집계됐다.
연령층이 낮을수록 의사·변호사에 대한 존경이 높기도 했다. 20대 78%, 30대 72%, 40대와 50대는 각각 66%, 65.2%가 ‘의사는 한국사회에서 존경의 대상이 되는 직업’이라고 평가했다.
변호사는 20대 65.6%, 30대 54.4%, 40·50대는 각각 46.8%, 47.6%로 의사보다는 긍정적 응답이 낮았다.
단점으로는 ▲끊임없는 학습이 필요한 점(의사 93.7%, 변호사 91.5%, 동의율) ▲워라밸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점(의사 18.6%, 변호사 21.5%) 등이 꼽혔다.
환자나 고객과 대면시 태도와 전문성 등으로 이들 직업군의 선호도가 결정되는 경향도 보였다.
의사의 경우 전반적으로 자신의 증상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주고(96.4%, 동의율),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챙겨주는(95.6%) 의사를 선호하는 편이었으며, 증상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97.5%),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97.4%) 의사에 더 많은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단 과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할 경우 불안감을 느끼거나 증상에 대해 알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와 소통하는 능력이나 친절한 태도가 더욱 강조된다.
반면 유명 대학을 나온 의사가 진료를 잘 본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30%에 그쳤다. TV에 자주 나오는 권위 있는 의사가 좋다는 응답도 10명 중 1명 정도였다.
마찬가지로 변호사도 자신의 상황을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법률서비스를 이용할 때 좀 더 관심을 가져주는 변호사에게 10명 중 9명 이상이 호감을 느꼈다.
의뢰인이 처한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97.2%, 동의율), 구체적이며(96.8%), 자세하게(94.3%) 설명해 주기를 바라는 경향도 보였다. 그에 반해 설명이 부족하고 단호하게 판단을 내리는 변호사에 대한 호감도는 35.8%정도만 동의해 낮은 편이었으며, 학벌이 좋거나(22.7%), 권위 있는(16.2%) 변호사를 원하는 응답자는 드물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의과대학, 로스쿨 등을 통해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은 만큼 나름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그에 따른 고소득이 보장돼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낮고, 직업군에 대한 욕구가 높은 2030세대에서 높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갖춘 이들 직업군에 대한 존경심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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