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나온 도시개발 이익, 시민에게 환원 [도시재생·주거복지 리더]

인천도시공사(iH) 9년 연속 흑자 ‘재정 탄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전경. iH 제공

 

인천도시공사(iH)가 각종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번 돈을 다시 인천시민에게 환원하는 ‘착한 공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같은 이익의 시민 환원은 iH가 그동안 지속적인 재정 건전화에 집중, 9년 연속 흑자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는 iH는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이라는 큰 비전을 토대로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이끄는 공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구상이다.

 

조동암 iH 사장은 “민선 8기 인천시와 발맞춰 인천시민의 공기업으로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정적인 재정 건전화와 혁신적인 수익 창출로 쾌적한 도시개발은 물론 도시재생 및 주거복지를 리드해 인천을 세계 초일류도시로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도시공사(iH) 5년간 부채 현황. iH 제공

 

■ 탄탄한 재정 구조 확보

 

18일 iH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결산 결과, 매출액 1조384억원에 당기순이익 1천404억원으로 나타났다. 9년 연속 흑자다.

 

iH의 흑자 경영 기조는 2014년도부터 시작, 2021년에는 당기순이익 3천37억원이라는 창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iH의 흑자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와 중구 영종하늘도시 등의 택지공급사업으로 인한 매출이 9천643억원에 이르는 등 재무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또 남동구 구월1·6 및 송도3 아파트 분양전환, 그리고 검단AA16 주택사업으로 인한 매출 479억원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그동안 iH는 이사회, 경영 회의, 경영관리위원회 등을 통한 중장기적인 목표설정과 실적 점검, 신속한 의사결정과 모니터링을 통한 상시 재무관리 체계를 운영해왔다. 현재도 재정 건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금융시장과 건설경기 불안 확산 상황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 구월2지구 전경. iH 제공

 

특히 iH의 이 같은 경영성과에 부채는 5조9천89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98.5%로 하락했다. 2014년도 8조981억원까지 치솟던 부채 규모에서 8년 만에 2조1천87억원을 줄인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iH의 부채는 공사채 등 금융부채 4조3천67억원, 분양선수금 등 영업 부채 1조6천827억원이 있다. 사업별 금융부채의 경우 검단신도시 1조8천870억원, 영종하늘도시 5천893억원, 도화 5천152억원, 검암 3천896억원 등이다.

 

이번 iH의 결산에서 부채는 행정안전부 목표부채 비율 초과 달성했다. 또 정부의 지방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서 정한 부채 중점 관리대상 기준인 부채비율 200%를 밑도는 수치다.

 

지역 안팎에선 도시개발 사업을 주로 하는 공기업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부채가 없다는 것 또한 일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에 따라 iH의 이 같은 부채비율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건전한 재정 상황을 유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iH 등의 부동산 개발사업 추진에는 대규모의 재원 투입이 필수적이다 보니 부채 발생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iH 관계자는 “현재의 부채비율은 적정 규모의 부채로 볼 수 있다”며 “부채를 통한 사업추진에 있어 균형 잡힌 사업추진과 재정 운영 조율 노하우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조동암 인천도시공사(iH) 사장이 지난 3월29일 연수1차시영아파트에서 한 그린리모델링 사업과 관련, 입주한 가정을 살펴보고 있다. iH 제공

 

■ 개발 이익의 시민 환원…취약계층 주거지원

 

iH의 재무 건전성은 자연스럽게 인천시 이익배당으로 이어져 인천시민 삶의 질과 생활공간 등 시민이 살기 좋은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iH는 그동안 2020년 26억, 2021년 342억, 지난해 1천300억 등 3년 연속 시에 배당해 왔다. 올해도 시에 600억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iH의 당기순이익의 42% 수준이다. 최근 이익 대비 배당 비율이 전국 도시공사 중 거의 최상위권으로 이익의 많은 부분을 다시 인천시에 환원하여 주주가치와 인천시민의 복지와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있다.

 

iH 관계자는 “성과와 수익에 대해 인천시민들을 상대로 민간 기업처럼 수익만 창출한다는 비판도 있다”며 “하지만 사회적 책임 자체가 존립 이유인 만큼, iH의 이익은 시민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비판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했다.

 

지난 3월29일 인천 연수구 연수1차시용아파트에서 열린 그린리모델링 사업 입주식에서 조동암 인천도시공사(iH) 사장(뒷줄 왼쪽에서 3번째)과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뒷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iH 제공

 

특히 iH는 배당 후 남은 이익 중 일부는 비수익적 사업인 재생사업 및 주거복지사업, 사회공헌 사업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사업들은 시민들을 수혜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배당과는 또 다른 방식의 대시민 이익 환원을 실천하는 방식이다.

 

iH는 건전한 재정 유지와 시를 위한 적극적인 사업추진 중에 시민을 위한 주택의 임대뿐 아니라 직접 관리하는 임대주택 거주자들을 위한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iH는 혼자 살림 등을 돌보기에 벅찬 홀몸 어르신을 위한 가사 및 교통편의, 배달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노후 공공임대 리모델링(170가구), 노후 공공임대 시설개선 및 하자 관리(7억5천만원) 등도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저소득층 주택 개조 지원(10가구), 주거약자를 위한 주택 개조 지원(44가구 이상), 비주택·반지하 가구 주거 상향 및 정착지원(100가구 이상) 사업 등도 펼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iH) 본사 전경. iH 제공

 

■ 원도심 혁신 추진…인천의 균형발전

 

iH는 올해 인천의 균형발전 및 다채롭고 활기찬 인천 만들기에 집중한다. iH는 이를 위해 원도심 혁신을 통한 주거-산업-항만재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iH는 제물포역·굴포천역 등 인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는 낙후한 원도심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재생사업도 추진한다. 공급 규모로 제물포역 일대는 3천412가구, 굴포천역 2천530가구다. iH는 이를 위해 각각 1조2천345억원과 1조25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iH는 도화 등 산업지역에도 선도거점 복합지원시설 조성, 스마트물류, 주차장 등 산단 지원시설 도입, 근로자 주거공급 등 경제기반형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H는 민선 8기 시의 역점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뉴홍콩시티 등 정책 사업도 청사진이 나오는 대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재 iH는 자체 사업 준비적립금을 이 같은 도시재생 사업에 사용하기 위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앞서 iH는 지난해부터 순이익의 3% 이내에서 사업 준비적립금을 적립하고 있다.

 

iH는 재무 구조 개선과 자본 축적을 발판으로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재생·주거복지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신규 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조동암 인천도시공사(iH) 사장(왼쪽 첫 번째)이 지난 4월12일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민관 노인일자리 창출 및 iHUG 주거서비스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iH 제공

 

■ 창사 20주년, 성인으로서 성숙함

 

iH는 지난 2003년 창사, 올해 20주년을 맞는 만큼 성숙한 기업문화를 지역사회에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본연의 역할이 도시개발에 있는 만큼, 시민 삶의 질 향상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도시공간 재창조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시민과 함께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최근 iH가 ‘빌라왕’ 등의 전세사고로 깡통전세와 전세사기 피해가 커지자, 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기관으로써 사회적 책임에 공감하며 대책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도 바뀐 기업문화를 보여준다. iH가 사회적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iH는 현재 정부의 전세피해지원센터 운영에 필요한 공간을 지원하고 있으며,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전세피해자 긴급주거지원 업무를 협력하고 있다.

 

조 사장은 “모든 구성원과 함께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래를 향한 힘찰 걸음을 걷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도 흑자를 기록해 시민들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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