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여가교위, 英 리버풀 ‘블랙번하우스’ 여성교육사업 벤치마킹

-블랙번하우스 리즈 크로스 회장, 안드레아 러쉬턴 CEO, 리사 마이라 사업개발 커뮤니케이션 이사 등 환대
-블랙번하우스 회장 “지역여성의 행복과 자립 도모”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해 경기도 및 도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 있는 ‘블랙번하우스’를 방문해 리즈 크로스 블랙번하우스 회장, 안드레아 러쉬턴 CEO와 여성교육지원 및 상담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버풀=최현호기자

 

“과거 제1차, 2차 세계대전 당시 남성들이 전쟁에 나가 남아있는 여성들이 일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남성들이 돌아오자 여성들이 실업자가 됐죠. 우리도 그런 경우가 있어 절대 방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기술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위원장 김재균)가 영국 ‘블랙번하우스’의 여성교육사업을 벤치마킹했다.

 

도의회 여가교위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 있는 ‘블랙번하우스’를 방문해 여성교육지원과 상담사업 등을 살펴보고 경기도 정책 모색에 나섰다.

 

이날 기관 방문에는 김재균 위원장(더불어민주당‧평택2)을 비롯해 서성란 부위원장(국민의힘‧의왕2)과 김선희(국민의힘‧용인7), 김진경(민주당‧시흥3), 문병근(국민의힘‧수원11), 이애형(국민의힘‧수원10), 이채영(국민의힘‧비례), 장민수(민주당‧비례), 정윤경(민주당‧군포1), 조희선 의원(국민의힘‧비례), 경기도와 도 산하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블랙번하우스에선 리즈 크로스 회장과 안드레아 러쉬턴 CEO, 리사 마이라 사업개발 커뮤니케이션 이사 등이 함께했다.

 

블랙번하우스는 여성들이 취약한 분야에서 국가적으로 인정되는 다양한 과정과 자격을 제공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지역사회 여성들이 계속해서 교육을 받고 취업할 수 있으며, 가족과 친구의 역할 모델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리즈 크로스 회장은 “블랙번하우스는 1983년 30명이 하나의 교육 코스를 들으며 시작됐다. 기술 분야였는데, 기술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었다”며 “여성들이 커리어를 갖고 정기적인 수입을 원하지,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으로 일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즈 회장은 “블랙번하우스는 법적으로 2개의 자선단체로 돼 있는데, 건물을 관리하고 상업적인 부분을 관리하는 자선단체와 교육을 담당하는 자선단체가 있다”면서 “여성에게 단순한 교육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은 물론 상담과 어린이집,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하고, 수입의 경우 컨퍼런스 및 이벤트 장소 대여, 카페, 병원 등을 운영해 벌어들이고, 이 수익으로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서성란 부위원장은 “블랙번하우스의 수입과 학생 수강료, 취업 시 인센티브를 비롯해 상담서비스 진행 시 발생하는 각종 문제는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안드레아 러쉬턴 CEO는 “수익은 지난 회기년도 240만파운드인데, 이번 회기는 270만파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50%가 교육 계약에 의해 들어오고, 나머지는 카페테리아나 임대 수익, 프로젝트 등의 영업을 통해 얻고 있다”면서 “정부 공모뿐만 아니라 자선단체 등 최대한 많은 공모‧입찰에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CEO에 따르면 블랙번하우스에는 견습시스템이 있는데, 견습생으로 들어오면 교육을 받으면서 일하기 때문에 월급을 주지만, 정부에서 받는 보조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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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해 경기도 및 도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 있는 ‘블랙번하우스’를 방문한 가운데 리즈 크로스 블랙번하우스 회장(왼쪽), 안드레아 러쉬턴 CEO가 여성교육지원 및 상담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또한 이곳의 상담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온라인 화상 상담을 진행했는데, 고립된 여성들이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노출돼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자 1명으로 시작한 상담서비스는 현재 10명의 원격상담으로 발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공모를 신청해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 20개월간 200만파운드의 수익을 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안드레아 CEO의 설명이다.

 

또 정윤경 의원은 블랙번하우스의 운영을 위한 재정 확보와 관련, “사회적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면서 활성화됐는데, 특히 공모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의 경우 대부분이 사업으로 투입돼 별도 수익을 얻기 힘든데 자립이 가능한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안드레아 CEO는 “공모‧입찰로 예산을 받아도 유연성은 있다. 사회적기업으로 운영하는 카페테리아, 컨퍼런스룸 대여 등이 있긴 한데, 이제 펀드나 기부도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대한민국과 경기도는 여성 관련 법과 조례가 있고, ‘경력단절여성’을 ‘경력보유여성’이라고 바꿔 부르고 있다. 영국은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리즈 회장은 “법적으로 임신 중인 근로자를 차별하거나 출산 시 해고 및 근로조건을 바꿀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과거 제1차, 2차 세계대전 당시 남성들이 전쟁에 나가 남아있는 여성들이 일을 했는데, 전쟁이 끝난 뒤 남성들이 돌아오자 여성들이 실업자가 됐다. 우리도 그런 경우가 있어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성들이 기술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리즈 회장은 “저희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따라갔으면 하는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사업주도 인재들을 데려오고 싶다면 그들의 장애물을 해결해주는 게 사업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블랙번하우스 출신 학생이자 현재 직원으로 활동 중인 티아 웰치씨가 자신의 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블랙번하우스 직원으로 지원해 8월부터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인 규정준수담당을 맡고 있다. 티아씨는 “풀타임으로 블랙번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이의 등교를 위해 근무시간까지 조절해주고 있다. 직원이자 학생으로 있는데, 지난해 12월부터는 컴퓨터를 배우고 교사로서의 교육 코스를 시작한 만큼 향후 교사로 할동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날 방문을 마친 서성란 부위원장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번 하우스가 지역 취약계층의 발전과 여성에 대한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성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배우는 곳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경기도는 경력단절여성 지원, 취약계층 여성과 가족 지원을 하고 있고, 새로일하기센터 등 관련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블랙번하우스의 여성, 가족을 위한 영국의 선진 사례를 학습하고 논의하는 좋은 시간이 었다”고 말했다. 리버풀=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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