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北 위협에 굳건한 한미일 공조 의지 재확인”

尹,히로시마 직항·미래기금 원활운영 제안
尹·젤렌스키 정상회담 ,우크라 지원 방안 등 논의
귀국후 곧바로 독일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일본 히로시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히로시마를 포함한 직항로 재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원활한 운영’, ‘공급망과 첨단기술 협력 진전’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이같이 제안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정상은 “외교, 안보 분야는 물론 경제, 산업, 과학기술, 문화예술,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아울러 두 정상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지역 정세 하에서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기회가 닿는대로 정상 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에서 잠시 만나 한미일 공조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한미일 3자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

 

G7 정상회의 기간 빡빡한 일정 속에 3국 정상이 다시 자리를 함께 한 것은 북핵 위협 외에도 공급망 협력 등 경제안보와 같은 주요 현안에 있어 한미일 3국 공조가 공고함을 확인시키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29일 당선인 시절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자유와 국제연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중시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자유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한-우크라이나 정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 정부가 의약품, 발전기, 교육용 컴퓨터 등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로 한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적시에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뢰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복구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해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전후 복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독일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업무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22일에는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공식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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