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주민단체·인천공항노조 “자기부상열차 관광열차 전환 중단하라”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 전경. 경기일보DB

 

인천 영종지역 주민 단체들이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도시철도 기능 폐지에 반발하고 있다.

 

자기부상철도 폐업 반대 공동연대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인천시 자기부상철도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전면 거부한다”며 “공항공사는 자기부상열차를 도시철도 기능으로 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공동연대는 인천 중구 용유·영종·운서동 주민단체 16개와 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가 함께 구성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18일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도시철도 사업에서 폐지하고, 궤도운송시설로 변경해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시설(철도) 결정변경(안)을 공고했다. 정기적인 운행으로 대중교통의 역할을 하던 자기부상열차를 비정기적인 관광열차로 바꾸려는 것이다.

 

공동연대는 “지난해 5월 자기부상철도 폐업에 반대하는 주민 5천5명의 서명을 시에 전달했으며, 당시 후보였던 유정복 현 시장은 ‘자기부상철도의 궤도 전환 반대와 2단계 자기부상철도 건설을 포함한 도시철도사업 안정화’에 동의했다”고 했다. 이어 “시의 이번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은 입장 번복이자 지역주민의 뜻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공동연대는 “시가 공항공사의 자기부상열차 축소 운영 및 폐업 시도를 돕는 것”이라며 “자기부상철도는 공항공사의 전유물이 아닌 인천시민이 이용하는 도시철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지역주민과 시민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공동연대는 또 “자기부상열차가 도시철도로 정상 운행하고, 인스파이어리조트까지 계획한 2단계 건설을 인천시에 강력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기부상열차가 철도안전법에서 궤도운송법으로 바뀌면, 운행구간은 6개역에서 5개역으로 줄어든다. 또 오전 7시30분에서 오후 8시30분까지 15분 간격의 운행이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줄어든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기부상철도 2단계는 지난해 2차 인천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서 경제성(B/C)이 0.11에 지나지 않았다”며 “열차를 최대한 빠르게 재개해 지역주민 등이 다시 무료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